[생·각·뉴·스]
 
3만 달러 복권당첨 행운 코네티컷 94세 할머니 당첨금 '씀씀이' 화제

자신 위해선 '손자들에 사진 보내려고' 최신형 스마트폰 구입이 전부

나머지는 12명 손주들에게 2천불씩, 자신 돌봐주는 딸에게 3천불 선심

자녀들 불화 염려해 사전 동의받고 나눠줘…"나 현명하게 돈 잘 썼지?" 

 코네티컷주 리치필드 카운티의 노스 케이넌 마을에 사는 할머니는 유슐라 맥카퍼티(95)는 지난 2일 복권 당첨의 행운을 만끽했다. 당첨금은 3만 달러(약 3300만원). 물론 적지 않은 돈이지만, 수백 만 달러의 초고액 복권 당첨이 뉴스에 심심찮게 등장하기에 금액 자체로는 화제가 될 수 없었다. 하지만 인생의 막바지에 다다른 고령의 노인이 현명하게 복권당첨금을 사용한 뒷얘기가 전해지면서 잔잔한 화제를 낳고 있다. .

 ABC뉴스에 따르면 5명의 자식에 12명의 손주, 4명의 증손주를 둔 그녀는 노스케이넌 시골 마을에서 홀로 살고 있다. 매주 금요일이면 심심풀이로 재미 삼아 복권을 사왔는데, 이번에 덜컥 당첨이 됐다. 그동안 소소한 금액의 당첨이 된 적은 몇 차례 있었지만, 이렇게 큰 금액은 처음이었다. 

 그는 "당첨을 확인했을 때 가까이 사는 딸에게 전화를 걸어 당첨 사실을 전하면서 '네가 좀 와야겠다.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하냐'고 말했을 때만 해도 딸은 1000달러 쯤 당첨된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하면서 활짝 웃었다.

 그는 3만 달러라는 어마어마(?)한 복권 당첨금을 손에 쥐자 곧바로 자신을 위한 호사(?)를 누렸다. 바로 휴대폰 전화판매 가게로 달려가서 스마트폰을 산 것이다.

 그는 "그동안 조그마한 구식 휴대폰을 갖고 있었는데 제대로 작동이 안됐다"면서 "이 나이에 젊은이들이 쓰는 스마트폰을 끼고 살고 싶진 않지만 매일매일 궁금한 날씨를 찾아보고, 사랑하는 손주들에게 사진을 찍어 보내고 싶어 큰 결심을 했다"고 말했다. 

 나머지 당첨금은 12명의 손주들에게 2000달러씩 골고루 나눠줬다. 그리고 멀지않은 곳에 살면서 평소에 늘 자신을 돌봐주느라 애쓰는 딸에게는 특별히 3000달러를 주는 선심을 썼다. 물론 만의하나 자신의 당첨금 사용을 놓고 발생할지 모르는 형제들간의 불화를 염려해 다른 4명 자식들의 동의를 받고 돈을 나눠줬음은 물론이다.

 얼마전 손주들로부터 장미꽃 다발과 함께 축하과 감사의 메시지를 받은 그녀는 "이만하면 내가 복권 당첨금을 아주 잘 쓴 것이 틀림없지 않으냐"면서 흐뭇함을 감추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