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하락에 한국 달러예금 역대 최고치
'달러'투자 수요 급등…17일 16원↑, 두달만에 최대폭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자 한국에서 달러를 싼 가격에 매입해두려는 수요가 급증해 달러화 예금 잔액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내 금리를 추가 인상하면 달러가 강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기대심리로 반영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 금리 인상 기대감이 살아나면서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16원10전 오른 1,108원30전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6월24일 29원70전 오른 후 최대 오름폭이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2016년 7월 중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현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외화예금은 662억3000만 달러로 6월 말보다 66억2000만 달러 증가했다.

 특히 달러화 예금 잔액은 7월 말 현재 557억4000만 달러로, 한 달 새 57억4000만 달러가 늘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은은 달러 가치가 하락하자 대기업들이 무역결제대금으로 입금된 달러화 등을 원화로 바꾸지 않고 예치했으며, 개인들도 달러 매입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달러 예금이 급증했다고 밝혔다.

 더구나 미국 연준이 앞으로 금리를 올리면 하락하던 달러 가치가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달러에 대한 투자 수요가 늘어난 점도 달러 예금 증가를 부추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