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법원, '권총강도 피해'주장 美 수영선수 4명에 출금 명령

[올림픽 뉴스]

 진실공방 점입가경
 외교문제 비화될라 
 양국, 수사에 촉각

 미국 수영스타 라이언 록티(32)의 '권총강도 사건'이 진실 공방으로 비화했다. 당초 피해자로만 여겨졌던 미국 수영선수들이 일관성 없는 진술을 거듭하며 사건이 묘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브라질 경찰 관계자는 18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록티와 그의 동료들이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당했다는 권총강도 사건은 꾸며진 이야기"라고 말했다. 

 그는 "록티 등 4명의 선수는 지난 14일 오전 6시께 리우 바하다티주카의 주유소에 들렀다"며 "그 중 한 명이 주유소 야외 화장실을 이용하려 했으나 잠겨 있었고, 여러 명이 달려들어 억지로 문을 밀다 고장을 냈다"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시설이 파손됨에 따라 무장한 경비원이 주유소로 출동했으며 경비원은 총을 소지하고 있었지만 이를 꺼내 미국 선수 쪽으로 겨냥하진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나중에 주유소 관리자가 현장에 도착한 뒤 선수들은 배상 문제를 논의했고 파손한 화장실 문 값을 지불한 뒤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의 이번 발언은 지금까지 나온 미국 수영선수들의 진술 내용과 전면 배치되는 것이다. 

 앞서 록티와 그의 동료들은 지난 14일 올림픽 일정을 마친 뒤 택시를 타고 프랑스 수영 대표팀 숙소에 다녀오다 "경찰 배지를 단 사람들이 갑자기 택시를 세웠고, 그들 중 한 사내가 내 이마에 총을 겨눈 뒤 돈을 전부 빼앗아갔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후 의심스러운 정황들이 드러나자 브라질 법원은 록티를 비롯한 미국 선수들의 주장에 신빙성이 떨어진다며 출국금지 명령을 내렸다.  이로 인해 브라질 리우 공항을 떠나려고 비행기에 탔던 콩거와 벤츠는 브라질 경찰에 의해 연행됐으나 록티와 페이건은 이에 앞서 선수촌을 떠나 연행을 피했다.

 리우올림픽 치안 문제를 줄곧 제기해 온 미국과 이로 인해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은 브라질 간 외교 문제 비화 가능성도 점쳐지는 상황에서 양국은 브라질 경찰의 수사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