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알프스 소녀' 하이디의 택배

[오늘의 세상]

다음달부터 시범사업 

도착후 주인에게 문자

 스위스 우정국이 다음 달부터 의약품·식료품·생활용품 등 작은 포장 우편물을 로봇으로 배달하는 시범 사업에 들어간다.

 CNN에 따르면 스위스 우정국은 일단 3개 도시에서 시범 운영하고 문제점을 보완한 뒤 3년 내로 실제 상업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시범 운용에 투입되는 무인 로봇은 20㎏ 정도의 무게에 6개의 바퀴가 달려 있다. 10㎏까지 실을 수 있고 이동 가능한 거리는 6㎞다. 사람이 걷는 속도와 비슷한 시속 3㎞ 속도로 주행하지만, 최대 시속 6㎞까지 낼 수 있다.

 몸체에 9개의 카메라와 전방에 4개의 동작 감지 센서, GPS 장치 등이 장착돼 있어 장애물과 공사 구간 등을 피해 가고, 신호등 앞에서는 차가 지나갈 때까지 멈출 줄도 안다. 학습 능력도 갖춰 한 번 갔던 길에 대한 정보를 다음 배달 때 활용할 수도 있으며 카메라와 GPS 등은 도난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로봇은 목적지에 도착하면 물건 주인의 휴대전화로 문자메시지(SMS)를 보내 물건을 찾아가도록 한다. 우정국 관계자는 "전국 우체국에서 처리하는 우편물이 하루 1800만건에 달한다"며 "배달 로봇이 투입돼도 우편배달부 인원이 크게 줄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