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 동부 명문팀이 SK 에이스 김광현(28)을 직접 보기 위해 부사장을 급파하기로 해 눈길이 모아지고 있다.

SK 좌완 에이스 김광현은 부상 복귀 후 다시 선발로테이션에 들어갔다. 김광현의 복귀와 함께 메이저리그(ML) 스카우트들도 다시 한국 야구장을 찾고 있다. 올시즌을 마친 뒤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 김광현을 향한 ML 구단들의 스카우트전이 본격화된 모양새다. 특히 메이저리그 동부 명문구단 한 팀이 김광현을 살피기 위해 구단 부사장이 직접 내한할 것으로 알려져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단 고위급 인사가 직접 내한한다는 사실은 영입에 뛰어들겠다는 의미이기 때문에 여느 스카우트들이 경기장을 찾는 것과는 큰 차이가 있다. 

왼팔 굴곡근 미세손상으로 40여일 동안 휴식과 재활을 병행한 김광현은 지난 16일 잠실 LG전에 복귀했다. 김광현의 1군 엔트리 복귀 후 복수의 ML 스카우트들이 SK 경기를 쫓아다니기 시작했다. 부상에서 돌아온 뒤 선발투수 복귀전이었던 24일 대구구장에도 애틀랜타와 텍사스, 시애틀, 시카고컵스 등의 스카우트들이 경기장을 찾아 일찌감치 백스톱 뒤 중앙 테이블석에 자리를 잡고 김광현의 등판을 기다렸다. 김광현 등판 때마다 스피드건으로 구속을 체크하고 구종 파악에 나서는 등 투구내용을 면밀히 체크했다. 이날 4개팀 뿐 아니라 지난 16일 잠실 LG전에서도 LA다저스, 클리블랜드, 피츠버그, 애틀랜타 관계자들이 잠실구장을 찾았다. 여러 구단이 김광현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벌써부터 김광현 영입을 위해 움직이는 구단도 포착되고 있다. 본지 취재 결과 김광현을 보기 위해 ML 동부 명문구단인 A구단의 부사장이 이달 말 한국을 찾을 예정인 것으로 확인됐다. A구단의 뒤를 이어 단장 보좌관 급 인사를 보내기 위해 일정을 조정 중인 구단도 있다. 구단 고위급 인사가 한국을 찾는다는 게 중요하다. 계약에 직접 관여하고 결정하는 이들이 김광현을 직접 보기 위해 내한하는 것은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지난해 포스팅시스템(비공개 입찰경쟁)을 통해 ML에 진출한 박병호(미네소타)와 FA로 볼티모어와 계약한 김현수 역시 시즌 후반 구단 고위 관계자들이 이들을 보기 위해 직접 한국을 찾았다.

김광현은 지난 2014년 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시스템(비공개 입찰경쟁)을 통해 ML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샌디에이고가 최고 응찰액 200만 달러를 제시해 독점교섭권을 따냈지만 자존심 상하는 금액이었다. 꿈을 위해 꾹 참고 샌디에이고와 협상테이블에 앉았지만 협상과정도 순탄치 않아 김광현은 SK 잔류를 택했다. 하지만 올해 겨울 FA자격을 획득하기 때문에 이적료 없이도 ML에 진출할 수 있다. 시즌 종료 시점이 다가오고 있는 현 시점에 고위층을 한국으로 보낼 정도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메이저리그 명문구단도 있다. 포스팅시스템의 굴레에 발목잡히며 푸대접을 받았던 2년 전과는 확실히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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