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북핵라인'…중국 당국과의 접촉 여부 주목
양무진 "6자회담 혹은 4자회담 중국과 조율 가능성"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홍국기 기자 = 북한의 6자회담 차석대표인 최선희(52) 북한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이 6일 베이징을 전격적으로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사정에 정통한 대북 소식통은 "북한 최선희 부국장이 어제(6일)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을 통해 중국에 입국했다"며 "최 부국장은 통역을 데리고 베이징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북한의 대표적인 '북핵라인'으로 꼽히는 최 부국장의 중국 방문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가 6일(현지시간)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는 언론성명을 채택한 상황과 맞물려 주목된다.

북한 전문가들은 최 부국장의 베이징 방문에 대해 중국과의 협상을 통해 대북제재를 완화하고 국면전화를 꾀하려는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의중이 깔린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최 부국장의 방중 목적에 대해 "중국과의 회담 관련 조율"이라며 "중국은 북한이 5차 핵실험을 하면 모든 것이 끝이라고 보고 있는듯하다. 6자회담이든 4자회담이든 북한이 새로운 회담의 틀을 중국과 논의하는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양 교수는 "중국은 '북한이 혹시 5차 핵실험을 하면 어쩌나' 매우 걱정한다"며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관련 미국과 한국을 압박하면서 북핵 문제에 대한 중재를 통해 대화의 틀을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바마 행정부의 임기가 끝나고 미국에 새로운 행정부가 들어서기 전에 중국과 북한이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새로운 대화의 틀을 마련하려고 할 가능성 있다"고 덧붙였다.

최 부국장은 북한 최영림 전 내각총리(권력서열 3위)의 외동딸로, 오스트리아, 몰타, 중국 등에서 유학했다.

1980년대 중반부터 외무성에서 근무하기 시작해 북미회담, 베이징 6자회담 등 주요 북핵협상에서 통역을 전담해 왔다. 2009년 8월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평양을 방문했을 때도 통역을 맡았다.

2010년 10월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 2011년 7월 6자회담 북측 차석대표로 각각 임명된 사실이 확인됐다.

6자회담 수석대표였던 북한 리용호가 최근 외무상으로 승진해 최 부국장의 승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hoj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