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최고의 사진'수병과 간호사의 키스'

[생생토픽]

당시 21세, 모르는 사이
역사된 '단 한번의 키스'

 

 제2차 세계대전 종전의 기쁨을 상징하는 20세기 최고의 사진 '수병과 간호사의 키스'의 여주인공 그레타 짐머 프리드먼이 지난 8일 폐렴 등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 향년 92살.

 프리드먼은 일본이 항복을 선언한 1945년 8월14일 뉴욕 타임스스퀘어에서 각각 해군과 간호사 복장을 한 남성과 여성이 끌어안고 키스하는 모습의 사진 속 여주인공이다. 앨프리드 아이젠스타트가 촬영한 사진은 미국 잡지 '라이프'에 실리면서 역사 속 장면으로 남았다. 

 사진이 찍힐 당시 둘은 서로 전혀 모르던 사이였다. 당시 21살로 치위생사로 일하고 있던 프리드먼은 직장 근처 타임스퀘어의 전승기념행사에 나갔는데, "갑자기 한 해병이 나를 와락 껴안았다. 그때 나는 키스가 뭔지도 몰랐다. 다만 그는 전쟁이 끝나 복무지인 태평양으로 돌아가지 않아도 돼 기뻐하는 것 같았다"고 당시 상황을 말했다. 사진 속 로맨틱한 분위기와 달리 둘은 단 한 번의 키스 후 헤어져 서로를 모른 채 평생 살았다. 

 오스트리아의 유대인 가정 출신인 프리드먼은 부모에 의해 1939년 나치를 피해 미국으로 보내졌고, 부모들은 홀로코스트 과정에서 숨졌다. 그는 이후 1956년 미군 과학자인 미샤 프리드먼과 결혼해 1남1녀를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