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창업자 일론 머스크 "2022년 유인 우주선 발사…지구인 식민지 개발 착수"

[생생토픽]

 NASA 유인탐사 계획보다 7년 이상 앞서
화성 가는데 80일…1인당 운임 20만 달러
"결국엔 지구 멸망, 다행성 이주 서둘러야"

 민간기업이 미항공우주국(NASA)보다 우주 개척에 있어 더 앞설 수 있을까.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27일 자신의 원대한 '우주 개척 야망'을 밝혔다. 2022년까지 유인 우주선을 화성에 보내고 2025년 이전에 화성 식민지 개발에 착수, 100년 이내에 화성에 100만명 규모의 식민지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NASA의 유인 화성 탐사 계획보다 7년 이상 앞선 것이다.

 머스크는 초기 여행비용을 1인당 20만달러(약 2억2000만원)로 추산했지만, 궁극적으로는 10만~14만달러까지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머스크는 "화성으로의 여행은 믿기지 않는 도전이 될 것"이라며 "최종적으로 스페이스X는 100년 안에 약 100만명의 지구인을 화성으로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화성으로 가는 첫 번째 우주선의 경우, 재난을 당할 위험이 매우 높을 것이라고 지적하며 "처음 화성으로 가는 사람들은 죽을 각오가 돼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신도 화성으로 가고 싶지만 일이 잘못돼 사망할 경우, 화성 개척의 업무 지속성이 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첫 번째 우주선에 몸을 싣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스페이스X는 지구와 화성이 가장 가까워지는 시기에 맞춰 26개월에 한 번씩 유인 우주선을 발사하게 된다. 머스크는 일단 유인 우주선이 발사된 이후 완전한 자급자족이 가능한 식민지를 건설하기까지 40~100년이 걸릴 것으로 전망했다. 스페이스X는 유인 우주선 발사에 앞서 2018년까지 무인 화성탐사선을 발사할 계획을 갖고 있다. 

 실제로 머스크가 화성 식민지 건설 프로젝트를 구상한 것은 오래전부터다. 

 머스크가 화성 식민지 건설을 추진하는 배경에는 지구가 멸망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깔려 있다. 단일행성에서 고갈된 자원과 함께 종말을 맞이하는 것이 아닌, 다행성으로의 이주를 통해 인류의 새로운 미래를 열겠다는 것이다.

 머스크는 '화성에서도 인터넷이 가능하게 하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저궤도 위성 수백 개를 띄워 지구 전역을 연결한 뒤 이 시스템을 확장해 화성에서도 인터넷 접속이 가능하도록 하고, 여기서 발생하는 수익으로 화성 식민지 건설을 위한 자금을 마련한다는 게 머스크의 구상이다.

 일각에서는 머스크가 발표한 화성 개척 계획에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머스크의 화성 개척 계획에는 구체적인 자금조달 방법등이 결여돼 있다"며 "공상과학소설 같은 꿈에 불과하다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