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 우즈가 굴욕을 당했다.
자신이 선수인 줄만 알고 라이더컵 미국 팀 단체 사진을 찍는 곳에 서있다 쫓겨난 것.
라이더컵 미국 팀의 부캡틴인 타이거 우즈는 28일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 내셔널 골프클럽(파72·7628야드)서 가진 미국 선수단의 단체 촬영 때 아무 생각없이 선수들과 같이 서 있다가 물러났다.
골프채널이 전한 바에 따르면 우즈는 이날 미국 선수들이 연습라운드 도중 단체 촬영을 하려는 순간 아무 생각없이 뒷줄에 섰다. 우즈도 자신이 선수인 줄 착각했고, 관계자도 처음에는 우즈가 당연히 선수이거니 하고는 그의 자리까지 잡아줬다.
그런데 앞줄 5명이 앉고 뒷줄에 8명이 서 양쪽의 비율이 딱 맞아야 하는데 한쪽이 비정상으로 튀어나와 있자 갸우뚱하던 관계자가 그제서야 우즈가 선수가 아닌 부캡틴이라는 사실을 알고는 그를 쫓아냈다.
라이더컵의 미국와 유럽 선수단의 공식 인원은 선수 12명에 캡틴 1명이다. 부캡틴은 캡틴이 지명하는 일종의 명예직이다. 쫓겨난 우즈와 관계자. 선수들은 파안대소를 했고, 골프 채널 등 골프 관련 미디어들은 이를 크게 보도했다.
하지만 우즈는 부캡틴으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선수 시절 엄청난 콧대에 다른 선수들로부터 평판이 좋지 않았지만 이번 라이더컵에서는 우즈에게 엄지를 치켜들며 그의 역할에 대해 칭찬일색이다.
미국 캡틴인 데이비스 러브3세는 "우즈는 부캡틴 임무를 멋지게 해내고 있다"며 "팀에 '타이거 효과'가 생겼다"고 반겼다. 앙숙으로 알려진 필 미켈슨 역시 "우즈의 코스공략법이 인상적"이라고 극찬했을 정도.
우즈는 선수들과 함께 연습라운드를 지켜보며 코스 공략에 대해 자신의 모든 정보를 제공했다.
뿐만 아니라 연습라운드 도중 선수들이 터키 샌드위치를 가져다 달라고 주문하자 우즈는 아무 불평없이 선수들에게 샌드위치를 배달해 주기도 했다.
30일부터 시작되는 라이더컵에서 과연 '타이거 효과'로 미국이 우승컵을 되찾아 올 수 있을지 긍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