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찰위성·정찰기 등 동창리·풍계리 집중 감시
한민구 장관 "적 움직임 맞춰 대비태세 신축적 강화"

(서울=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이 노동당 창건일(10월10일)을 전후로 핵실험이나 장거리미사일(로켓) 발사 등 전략적 도발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 ISR(정보·감시·정찰) 자산을 총동원해 도발 징후를 추적하고 있다.

양국 정보당국은 특히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장거리미사일 발사장(서해위성발사장)에서 인력과 차량의 움직임이 활발한 정황을 포착하고 장거리미사일 발사 움직임을 정밀 추적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관계자는 7일 "한미가 감시장비를 총동원해 동창리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 무수단 미사일이 배치된 강원도 원산지역 등의 동향을 집중적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우리 군이 운용 중인 영상정보 수집 자산인 정찰기 RC-800(금강)과 RF-16(새매)은 평양∼원산 이북지역을 감시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주로 미군 자산이 감시에 동원되고 있다.

미국 조기경보위성(DSP)이 한반도 전역을 24시간 감시하고 있으며, 주한미군 평택기지에 배치된 정찰기 EO-5C 크레이지 호크4대도 24시간 영상 및 통신 정보를 수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U-2 고공정찰기도 출격 횟수를 늘리고, 일본 오키나와 가네다 미군기지에 배치된 최신예 지상감시 정찰기인 E-8C 조인트 스타즈도 한반도에 출격해 북한의 군사 동향을 수집하고 있다고 군의 한 소식통은 전했다.

조인트 스타즈는 고도 9~12㎞ 상공에서 북한의 미사일과 핵시설, 야전군의 기동, 해안포와 장사정포 기지 등 지상 병력과 장비 움직임을 정밀 감시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정찰기이다.

군의 한 관계자는 "조인트 스타즈는 탄도미사일을 탑재하는 이동식발사대(TEL)도 감시가 가능한 최신 장비"라고 말했다.

우리 군도 북한이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경우, 미사일의 궤적을 추적할 수 있는 이지스함을 동해상에 출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군사법원에 대한 국회 국정감사에서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한 대비태세를 묻는 주광덕 의원의 질의에 "적 움직임의 변화 추세에 맞춰 대비태세를 신축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