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진단]

美 공화 상원 다수당 뺏길 확률 70%…하원까지 불안

지도부 "집토끼도 잃을라…상·하원 선거 집중" 호소

 대선(11월 8일) 선거전에서 고전하고 있는 미국 공화당이 함께 실시되는 연방 의회 선거에서도 다수당 지위를 잃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공화당은 2010년 이후 6년째 상·하 양원을 모두 장악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상원은 다수당 자리 유지가 쉽지 않고, 하원도 민주당과의 의석 차이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공화당 지도부는 음담패설 동영상 파문으로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지지율이 급락하면서 의회 선거 표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13일 선거분석사이트 '프리딕트와이즈'의 분석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서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차지할 확률은 70%로 조사됐다. 파이브서티에이트(62.5%), 뉴욕타임스(53%) 등의 다른 예측에서도 민주당이 우세를 보였다. 현재 상원 의석은 공화당이 54석으로 민주당(46석)을 8석 앞서고 있지만 이번 선거에서 뒤집힐 수 있다는 것이다. 임기 6년인 미 연방 상원은 2년마다 전체 의석의 3분의 1씩을 뽑는데 이번에 선거를 치르는 34석 중 공화당이 현역 의원인 곳이 24석으로 민주당 현역 10석보다 훨씬 많다. 공화당이 5석 이상을 잃으면 상원 다수당은 민주당으로 넘어가게 된다.

 하원도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247석으로 민주당 188석을 크게 앞서고 있고 승리 가능성도 높지만 지지율 격차는 좁혀지고 있다. 최근 나온 정치매체 '쿡 폴리티컬 리포트'는 현역 의원 지역구가 경합으로 돌아선 곳이 민주당은 11석에 불과한 반면, 공화당은 45석에 달한다고 분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공화당이 29석 이상을 잃을 수 있으며 다수당 지위를 내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보도했다.

 공화당 지도부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라이언 의장은 지난 12일 밤 공화당 고액 기부자, 현장 조직 활동가 등과 가진 콘퍼런스콜(전화회의)에서 "폭풍우 속에 내던져진 것처럼 선거 결과가 참혹할 수 있다"며 의회 선거에 집중할 것을 호소했다. 또 "트럼프가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후보에게 크게 밀리고 있다. 트럼프에게서 벗어나야 한다"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