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랄프스', 신라면·너구리 등 개당 1불에 판매 주목
 라틴계 뿐아니라 한인 소비자도 겨냥, '해프닝 vs 우려'교차
 "막강한 구매력 앞세워 한국산 제품들 본격 취급하면 큰 타격"

 한인타운 내 웨스턴 길에 위치한 주류 마켓 랄프스가 한국산 라면을 세일 판매 하고 있다. 한국산 제품을 포함해 아시안 식품류를 한곳에 모아 업계의 눈길을 끈 바 있는 랄프스가 이번엔 한국산 라면을 세일해 주목을 끌고 있다. 

 세일 판매 중인 라면들은 대부분은 농심 제품들로 품목은 한정돼 있지만 가격 만큼은 경쟁력이 있다. 신라면과 너구리 등 봉지라면의 경우 10달러에 10개라고 하니 한 봉에 1달러이다. 4개가 한 팩에 들어간 멀티 라면의 경우는 3.99달러로 한인 마켓에서 판매되는 가격과 그리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한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신라면을 선택해 세일을 함으로써 히스패닉 소비자를 비롯한 타인종 뿐만 아니라 한인들까지 타켓으로 겨냥하고 있는 랄프스의 전략을 엿볼 수 있다.

 농심 라면들은 서부지역 최대 식품유통기업인 유니파이드 그로서스를 통해 공급되고 있는데 2013년 말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센터)와 유니파이드 그로서스가 업무협정(MOU)체결해 이루어진 것이다.

 랄프스의 라면 세일을 바라보는 한인 마켓의 시각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일회성 해프닝으로 보는 시각과 주류 마켓의 시장 잠식을 우려하는 시각이 그것이다. 

 먼저 일회성 해프닝으로 보는 입장은 랄프스 등 주류 마켓이 한국산 제품을 입점시키는 이유가 히스패닉 등 타인종들 마켓으로 유인하기 위한 일종의 미끼 상품으로 활용하려는 의도에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제품의 수량과 품목에 제한이 있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국 주류 마켓과 한인 마켓이 소비자와 취급 상품이 달라, 서로 고유 영역을 넘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에 기초하고 있다.

 한인 마켓의 한 매니저는 "랄프스에서 한국산 라면을 판매하는 것은 한인을 타켓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히스패닉 소비자를 끌어 들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에  우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근거는 큰 기업과 마켓이 갖고 있는 대량 구매력에 있다. 랄프스와 같은 대형 체인 마켓에 제품을 공급하는 유니파이드 그로서스의 구매력은 막강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한 한인 매니저는 "랄프스에서 판매하는 라면이나 김의 가격이 한인 마켓보다 더 싼 경우도 종종 있다"고 말했다. 돈이 된다고 하면 유니파이드 그로서스는 막강한 구매력을 가지고 한국산 제품을 매입해 주류 마켓에 공급할 가능성은 상존해 있다. 지금이야 김, 알로에 주스, 유자차, 라면, 햇반, 바비큐 소스, 과자 등 60여 가지 품목에 불과하지만 품목과 수량이 더 늘어나지 말라는 법은 없기 때문이다.

 랄프스의 '한국산 라면 세일'은  이래저래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