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최 코네티컷대 공대학장, 지역별 4개 계열대 총괄총장 맡아…177년 역사상 최초 아시아계

[화제인물]

프린스턴대서 항공우주공학 박사 학위, 열역학 분야 전문가 
코네티컷대 공대학장 능력 인정…'학내 인종차별'해결 숙제

 50대 한인 1.5세 대학교수가 또 하나의 '최초 한인'기록을 썼다. 

 코네티컷대 공대 학장 문 최(52·Mun Y. Choi) 교수가 미주리대(UM)신임 총괄총장으로 임명됐다. 최 신임 총괄총장은 177년 역사를 지닌 미주리대에서 아시아계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총장직에 올랐다.

 UM은 캘리포니아의 UC계 대학처럼 지역별로 캠퍼스를 둔 종합대학이다. 총괄 총장은 UM계 4개 대학 전체를 대표한다. 재학생 수는 7만7000여 명에 달하며 영화배우 브래드 피트의 모교로 잘 알려져있다. 최 신임 총장은 1839년 UM 개교 이래 아시아계로서는 사상 최초로 총장직에 올랐다. 교수 출신의 총장도 이 대학에서 2007년 이후 10년 만이다.

 최 총장 내정자는 한국에서 태어나 어릴 때 가족과 함께 미국에 이민 온 1.5세다. 그는 어바나-샴페인 일리노이대 공학부를 졸업하고 프린스턴대에서 기계·항공우주공학 박사 학위를 받은 열역학 분야 전문 학자다. 

 모교인 일리노이대학에서 교수로 첫 임용된 후 드렉셀대학을 거쳐 2008년 코네티컷대학 공대학장이자 기계공학과 교수로 임명됐다. 그의 재직기간중 공대 지망생은 2배 이상 늘었다.

 그의 총괄총장 내정은 지난 1년간 미주리대에서 벌어진 인종차별 시위로 팀 울프 총괄총장이 사직한 지 1년 만에 이뤄졌다.

 본교인 컬럼비아 미주리대는 지난해 4월 대학 기숙사에서 나치 상징의 철십자 문양이 발견되고 소수 인종을 겨냥한 기물파손 행위가 발생하면서 교내 인종차별 시위가 시작됐다. 하지만 대학 측 조사가 지지부진한 데다가 울프 총괄총장의 풋볼팀 흑인 선수 폄하 발언이 알려지면서 시위가 확산했다.

 이에 같은 해 11월 울프 총괄총장이 물러나고 임시 총괄총장으로 사상 처음으로 흑인인 마이클 미들턴 전 명예 부총장이 임명되면서 시위는 일단락됐다.

 그는 2일 미주리 주 제퍼슨 시 캐피톨 플라자 호텔에서 미주리대 시스템 제24대 총괄총장으로 임명된 뒤교내 인종차별 문제와 관련해 "지난해 인종차별 시위를 주도했던 학생들의 우려를 경청할 것"이라며 "학생들을 비롯해 학내 구성원들과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