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스진단] 
 
 LA타임스, '최순실 국정농단' 관련 한국인들 불안감 보도
 비선실세 의혹·트럼프 강경 발언 동시 발생, 우려 부추겨

 LA타임스는 15일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 퇴진 요구 시위를 보도하면서 "한국인들은 박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가운데 누굴 더 걱정해야 하는지 감을 못 잡고 있다"고 제목을 붙였다.

 LA타임스는 "박 대통령은 오랜 친구의 영향력과 재정적 거래에 관한 의혹 속에 있다"면서 "이 스캔들은 무역과 안보에 있어서 핵심 동맹국인 미국이 양국 관계 변화를 요구한 도널드 트럼프를 새 대통령으로 뽑았단 소식과 함께 불거졌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의 최순실 비선실세 의혹이 미국의 트럼프 유세 발언과 함께 터져 국내 정치에 불안을 초래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미국인들에게 생소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의 상세한 내용과 지난 광화문 민중총궐기 대회를 보도했다.

 LA타임스는 지난 12일 100만 인파가 광화문을 메운 시위에 대해 "평화로웠다"면서 "군부정권이 직선제를 실시하도록 한 1980년대 민주화운동 이래 최대 규모"라고 의미를 달았다.

 특히 LA타임스는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의 인터뷰 반응에 주목했다. 서울에 사는 대학생인 김지원씨는 미국과 한국의 관계도 걱정되지만 우리나라의 국정농단 사태에 훨씬 더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트럼프는 우리 모두에게 큰 변화"라면서도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는 진짜 대통령이 없는" 심각한 상태라고 전했다.

 경영학과 교수인 노교성씨도 대다수 한국인들이 그러하듯 트럼프의 미 대선 승리보다는 국내 문제에 더욱 관심이 많다고 했다.

 노 교수는 "대통령이 어떤 잘못된 일을 했는지가 (트럼프보다) 더욱 우려된다"면서 "현 상황을 (국가를 개선시킬) 기회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9일 미 대선에서 예상 밖의 승리를 거둔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은 과거 유세 과정에서 한국이 주한미군 방위비를 더 많이 분담해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은 "일자리를 말살한다"고 역설했다. 이에 트럼프 당선으로 한국이 불확실성을 떠안게 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한편 LA타임스는 한국의 현 상황에 대해, 한국인들은 국정농단 사태에 따라 의문에 부쳐진 미래 정국과 함께 트럼프 당선에 따른 태평양 전반의 경제적·안보적 잠재적 위협까지 마주하게 됐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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