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금지' 간헐 온천서 온도 재다 빠진 20대 남성 男 '흔적도 없이 용해'…안전수칙 이행 재조명

야생 그대로 보존 지역, 곳곳서 위험 상황 초래 가능
한인 관광업계 "온천욕중 심장마비 사고등 조심해야"

 한인들도 즐겨찾는 옐로스톤 간헐 온천에 빠진 젊은 남성이 하루 만에 뜨거운 산성물에 용해돼 형체도 찾을 수 없게 된 사건이 발생, 한인 관광업계가 한인 여행객들의 주의를 당부하고 나섰다.

 CNN은 17일 국립공원이 공개한 보고서를 인용, 오리건 주 출신의 23세 남성이 지난 6월 자신의 여동생과 함께 옐로스톤으로 여행을 갔다가 이런 참사를 당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남매는 음식을 온천물에 데워먹기 위해 출입금지 지역인 노리스 간헐온천 인근에 갔다가 23세인 오빠가 온천의 온도를 재기 위해 손을 아래로 뻗는 순간 미끄러지면서 뜨거운 온천물에 빠졌다는 것이다.

 여동생이 공원 관리사무소에 연락해 구호대원들이 도착했을 때 이 남성은 이미 숨진 상태였지만, 당시 번개를 동반한 폭우로 인해 사체 인양 작업을 진행할 수 없었다고 한다.
이튿날 이들이 현장에 돌아와 보니 사체가 산성 물에 완전히 용해돼 흔적도 찾을 수 없었다는 것.

 국립공원 측은 "이 지역의 뜨거운 온천수는 깊은 지하에서 바위와 토양의 황화수소를 파괴하는 미생물에 의해 생성된 유황 산이 많이 섞여 있어 지표면으로 나오면 강산성을 갖게 된다"면서 "옐로스톤은 야생 그대로 보존된 지역이 많아 출입금지구역에서는 어떤 위험한 상황이 초래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LA 한인관광업계는 의외라는 반응을 보이면서도 추수감사절 연휴 관광을 앞두고 가이드들에 대한 안전 지침 준수를 점검하는 등 바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인관광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금까지 옐로스톤 한인 관광객 중 이번 사고와 같이 온천에 빠지는 사고가 난 적은 없다. 다만 고혈압을 앓고 있는 고령자들이 뜨거운 온천욕을 하다가 가벼운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사고가 있었다. 

 한인관광업계 한 관계자는 "이번 사고는 흔치 않은 사고지만 가이들 전체와 공유할 것"이라며 "여행시 가이드의 안전 수칙을 잘 지키면 안전 사고 없이 즐거운 여행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