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뉴·스]

현재 30대, 1970년대 부모들이 30대 일때 보다 훨씬 못 벌어
대학 공동 연구팀 "절반 정도만 부모세대 비해서 부유한 생활"
소득분배 불균형 악화, "연 6% 경제성장해야…사실상 불가능"

 미국에서'아메리칸 드림'을 이루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경제성장 속도가 느려지는 데다가 '부익부 빈익빈'을 심화시키는 소득분배 불균형이 미국을 '기회의 땅'과 멀어지게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스탠퍼드·하버드·UC버클리의 경제학자와 사회학자로 구성된 연구팀은 '아메리칸 드림'의 실현 가능성을 따져 보는 연구를 진행한 결과 갈수록 약해지는 것을 확인했다.

 현재 30대 미국인의 벌이와 부모세대의 30대 시절 소득을 비교한 결과 1970년에는 30대 미국인의 92%가 부모가 젊었을 때보다 많이 벌었다. 10명 중 9명 이상이 부모보다 부유한 생활을 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 비율은 1992년에 58%로 '뚝' 떨어졌으며, 10년가량 소강 상태를 보이다가 2002년에 다시 하락하기 시작해 2014년에는 51%로 내려앉았다.

 특히 성별로 보면 남성은 2014년에 부모보다 많이 버는 비율이 41%에 불과했다.

 연구팀에 참가한 라지 체티 스탠퍼드대 교수는 "우리 부모님은 미국으로 가면 자식들이 더 잘 살 것으로 생각했고, 그 때문에 미국으로 이민 왔다"면서 "중산층의 임금이 정체되는 상황에서는 부모보다 많이 버는 젊은이들이 증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아홉살 때 인도에서 미국으로 이주해 '아메리칸 드림'을 일군 케이스다.

 연구팀은 미국 젊은이 대부분이 부모의 젊은 시절보다 더 많이 벌려면 미국이 연평균 6%의 경제성장을 해야 한다고 추정했다. 그러나 이는 2차대전 이후에 거의 볼 수 없는 수준의 성장률이어서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