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한인들 반응 대부분 '환영 속 참담'

"촛불 민심 덕분에 통과…모국 국민들이 자랑스럽다"
"미국 살면서 한국 대통령이 창피하게 여겨지긴 처음"
"혼란스럽지만 흔들림없이 더 성숙한 모습 보여주길"


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결국 가결됐다. 그동안 '최순실 게이트'가 미주한인사회에도 충격과 허탈 속에 혼란을 키워온 가운데 이번 탄핵안 가결을 바라보는 한인사회의 반응은 전반적으로 '환영'이었다. <취재부>

◆로라 전 (LA한인회장) 
"현상황을 직시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거국내각 총리가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현 총리 대행 체제는 제약이 많을 것이다. 새 경제 부총리 임명 등 대통령의 직무가 정지된 상황에서도 국정과 경제 전반이 흔들리지 않도록 국회가 방안 마련에 힘써야 할 것이다."

◆이은 (LA한인상공회의소 회장)
"정치적인 입장을 떠나 사회·경제적 비용 측면에서 탄핵안 가결을 환영한다. 그동안 한국사회는 이번 사태로 사회적인 혼란과 함께 경제적 출혈도 컸다. 이번 탄핵안 가결에도 불구하고 한국사회와 경제는 국민의 정치적 역량을 고려할 때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임태랑 (민주평통LA 회장)
"법치국가에서 국가를 위해 헌신했던 현 대통령에게 이런 일이 생겼다는 것에 대해 큰 유감을 표한다.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생각할 때 외교적으로도 큰 수치라고 생각한다. 더 이상의 혼란과 분열이 없기를 바란다."

◆임지석 (나성세계로교회 담임)
"박 대통령은 국민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이제 조건없이 자리에서 내려오는 것이 그간 상처와 아픔을 당한 한국 국민에게 할 수 있는 최소한의 도리이다." 

◆류영욱 (변호사)
"탄핵은 민주적 법질서 준수와 국가 경영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개인적 이익을 추구한 대통령에게 내린 당연한 결과이다. 자랑스런 승자는 국가적 위기에 촛불로 광장에 나선 바로 대한민국 국민들이다."

◆에린 박 (프리랜서)
"일단 한국이 절대절명한 위기상황에서 큰 고비를 넘겼다는 점에서 기쁘다. 하지만 이제 탄핵안 가결이라는 첫단계를 넘어선 것이다. 방심하지 말고 헌재의 결정이 나와 박 대통령이 퇴진하는 날까지 국민들이 지속적으로 뜻을 함께 했으면 싶다."

◆최정현 (USC 연구 조교)
"탄핵안이 통과되기 전까지 마음 졸이며 지켜봤다. 통과돼 다행이지만 왜 이런 상황에까지 왔는지 참담한 심정이다. 끝날 때까지 끝나지 않았다는 마음으로 지켜보겠다."

◆김서신씨 (리커스토어 운영)
 "예상됐던 결과지만 막상 가결되니 씁쓸하다. 개인적으로는 적절한 수순을 밟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탄핵 가결이 가져다 올 국내외의 여파를 최소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준석씨 (유학생)
 "당연한 결과다. 박 대통령은 이미 오래 전에 자진 사퇴했어야 했다. 나라가 이 지경까지 오게 만든 모든 책임을 져야한다. 탄핵 가결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이미연씨 (주부)
"미국에 살면서 이렇게 미국인들에게 창피하게 느껴본 적이 없다. 막상 탄핵안 가결은 환영하지만 한국의 국제적 이미지가 추락될까 걱정된다. 이래도 걱정, 저래도 걱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