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시 톰슨이 남자들과의 대결에서도 주눅들지 않는 호쾌한 장타를 날렸다.
톰슨은 8일 플로리다주 네이플스의 티뷰론 골프클럽(파72·7288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이벤트인 프랭클린 템플턴 슛아웃(총상금 350만 달러) 첫 라운드에서 브라이슨 디섐보와 조를 이뤄 10언더파를 기록하며 8위에 올랐다.
이 대회는 2인1조로 출전해 첫날은 스크램블, 2라운드는 모디파이드 얼터네이트 샷, 3라운드는 베터 볼 방식으로 치러진다. 스크램블은 각자 샷을 날린 뒤 더 좋은 위치의 공을 선택, 그 자리에 또 각자 다음 샷을 하는 방식. 둘째 날은 각자 티샷을 한 뒤 좋은 위치의 공을 선택하고 그 다음부터는 교대로 치는 방식으로 열리고, 마지막 라운드는 각자 플레이를 한 뒤 좋은 스코어를 그 팀의 스코어로 한다.
24명의 선수가 12개 조로 나뉘어 출전한 이 대회서 스티브 스트리커와 제리 켈리 조가 16언더파를 기록, 매트 쿠차-해리스 잉글리시 조를 1타 차로 제치고 선두에 올랐다.
모두 남자 선수들이지만 톰슨이 홍일점으로 나섰다. 지난 2006년 아니카 소렌스탐(스웨덴)이 프레드 커플스와 짝을 이룬 이후 무려 10년 만의 여자선수다.
톰슨은 이날 남자들과 같은 티잉그라운드를 사용했다. 거리도 거리지만 정교한 아이언 샷이 돋보였다.
특히 톰슨은 17번 홀(파5)에서 핀까지 217야드를 남겨놓고 아이언으로 두 번째 샷을 해 볼을 핀 바로 옆에 가져다 놓는 괴력을 발휘해 눈길을 끌었다.
톰슨은 "새로운 경험이었고, 즐거웠다"고 경기를 마친 뒤 소감을 밝혔다.
파트너인 디섐보는 '사이드 새들(side-saddle) 퍼팅'을 선보여 이 팀은 하루 종일 화제가 됐다.
사이들 새들 퍼팅이란 여성들이 말을 탈 때 안장에 두 다리를 벌려 앉지 않고 한쪽으로 모아서 옆으로 앉는 것처럼 퍼트를 할 때 홀을 향해 두 다리를 모으고 정면으로 공을 보내는 방법이다.
2015년 US아마추어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디섐보는 샤프트 길이가 똑같은 아이언 클럽을 사용해 화제가 된 선수다. 2부 투어를 거쳐 2016~17시즌 PGA 투어에 데뷔했다.
한편, 최경주(46)는 대니얼 버거와 팀을 이뤄 9언더파를 치며 공동 9위에 랭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