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중국'파기 가능성까지 언급, 中 심기 불편
 푸틴 친구를 국무장관 기용 추진 등 러시아에 추파
 美·中 대립 '동북아 신냉전'우려속 한국외교 난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1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중국을 향해 돌직구를 던졌다. 중국이 무역 불균형, 북핵 등 현안 해결에 협조하지 않으면 양국 관계의 기초인 '하나의 중국'원칙을 깰 수도 있다고 나온 것이다.

 ▶일부선 "고도의 협상용 카드"

 그는 이날 "'하나의 중국'원칙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다"고도 했다. 지난 2일 미국 정상으로는 37년 만에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전화 통화를 가진 직후 중국 관영 매체와 미국 언론에서 '외교적 경험 부족에 따른 실수'라는 지적이 나온 데 대해 '알고 한 일'이라고 대답을 한 것이다. 그는 지난 4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도 "중국은 위안화 환율, 남중국해 문제 등을 우리와 미리 상의하고 했나"라고 했다. 대만 총통이 축하 전화를 걸어왔는데 중국한테 물어보고 받아야 하느냐는 것이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도 "나는 중국 지시를 받고 싶지 않다. (대만 총통과 가진 통화는) 아주 멋졌다"고 했다.

 중국을 겨냥한 트럼프의 이런 발언들은 경제·외교 등의 분야에서 양보를 얻어내기 위한 '협상용 카드'로 보는 시각이 없지않다. 1981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이 대만과 단교한 것을 비판하면서 취임식에 대만 대표단을 초청하는 파격 행보를 보였다가 이듬해 다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는 쪽으로 돌아선 것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시사주간지 타임에 "트럼프가 복잡한 정치적 문제에 사업가적 술책을 이용하고 있다"고 했다.

 ▶'중국 견제'위한 '친러 노선'

 조선일보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강대국 외교 기조가 '친(親)러 반(反)중'으로 전환할 것임을 예고하는 행보라는 분석도 있다. 중·러가 힘을 합쳐 미국에 맞서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수세적인 구도에서 탈피하려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대선 선거운동 때도 당선되면 러시아와 긴장을 완화할 것이라고 수차례 밝혔다. 그는 대표적인 친러 성향 기업인으로 푸틴 대통령의 17년 지기인 엑손모빌 최고경영자(CEO) 렉스 틸러슨이 대외정책 사령탑인 국무장관 자리에 "매우 근접해 있다"고 했다.

 미국의 정치 컨설팅기관 위키스트래트의 분석가인 그레그 로슨은 지난 3일자 '더힐' 기고문에서 "트럼프는'역(逆)닉슨(Reverse Nixon) 전략'을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1970년대 리처드 닉슨 전 대통령이 구소련 견제를 위해 중국과 손을 잡은 것을 뒤집어, 이번에는 중국 견제를 위해 친러 노선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친러 반중의 외교 기조를 본격화하면 미·중간 대립이 격화되면서 동북아에 신냉전 상황이 벌어지면서 한국정부의 외교가 난처한 상황에 처할 수도 있다고 신문은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