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세습 기초한 노예사회" …"핵은 남한 없애버리려는 전략"
"외부정보 유입을 통해 민중봉기 준비시켜야…인권공세 강화해야"
"주체사상연구소 초토화…400명중 한 명도 안남기고 초토화"

(서울=연합뉴스) 류지복 김승욱 기자 = 태영호 전 주(駐) 영국 북한 공사는 17일 "최근에 (한국에) 온 북한 외교관이 상당히 많다"고 밝혔다.

태 전 공사는 이날 바른정당 초청 간담회에서 "앞으로 더 좋은 삶을 찾아서 오는 엘리트층 탈북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태 전 공사는 "지금 북한 고위 탈북자 중 저만 언론에 공개됐고 저 말고는 공개되지 않았다"며 "한국 언론은 모르지만 북한 외교관은 다 안다. 소문이 나고 북한이 알려준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상당히 많은 외교관이 한국에 왔다"며 "제가 있던 유럽에서도 저 뿐이 아니다. 지금 유럽에서 한국행을 기다리는 분들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태 전 공사는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유럽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오보"라며 "유럽이 아니라 전세계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것이 맞다"고 해명했다.

태 전 공사는 "북한은 공산주의 이념에 이조(李朝) 조선을 결합한 봉건 노예사회"라며 "오늘날 북한의 프롤레타리아 독재개념은 사라지고 공산 체제가 아니라 김 씨 일가의 세습 통치만을 위해 존재하는 하나의 거대한 노예사회를 구축했다"고 비판했다.

또 "김정은 정권의 아킬레스 건은 명분과 정체성이 불투명한 백두 혈통성"이라며 "김정은은 자기가 누구이고 어머니가 누구이고 김정은처럼 명백히 밝히자니 걸림돌이 너무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북정책의 방향에 대해 "외부정보 유입을 통해 민중봉기를 준비시켜야 한다"며 "국제공조와 대북 제재를 계속 유지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인권공세를 계속 강화해야 한다"며 "대북제제 유지와 동시에 원칙성 있는 민간급 대화와 교류를 발생시켜 북한 정권과 주민을 더욱 분리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대북 식량지원이 이뤄지더라도 10~20%만 북한 주민에게 돌아가는 실상이라고 전한 뒤 "더 중요한 것은 남한에서 쌀이 왔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한다"며 "거저 주는 것은 북한 정권을 강화하고 핵무기를 개발하게 하는 부정적 영향만 준다"고 지적했다.

대북 제재에 대해서도 "김정은 정권의 정책적 목표와 계획을 파탄시키고 있다"고 효과가 있다는 입장을 밝힌 뒤 "핵문제를 해결하려면 모든 정치인들이 북한의 현실에 서 있는 그대로 주민들에게 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핵개발 이유에 대해 "한국은 병존할 수 있는 대상이 아니라 없애야할 대상이다. 핵무기, 생화학 무기로 남한을 없애버린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사드(한반도 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 배치 문제와 관련, "우리 국민과 한국이 지금까지 이룩한 것을 핵참화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문제"라며 "이런 문제를 해결함에 있어 주변 나라들의 눈치를 보면 안된다"고 배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북한의 주체사상연구소가 초토화됐다면서 "문건 나르는 애까지 싹 수용소로 갔다. 1개 부서를, 400명 중 한 명도 안남기고 도륙낸 것은 처음"이라며 "부장과 과장까지 다 쐈다. 그 밑에는 100% 가족까지 다 쓸어갔다"고 증언했다.

jbry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