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신년 특별기획] 5대 한인은행장 새해 은행가 전망


 연준 금리 인상 폭과 속도, 시중 이자율 영향 등에 촉각
"수익 증대, 마진율 개선 등 실적 나아질 것" 한 목소리
 한인은행간, 주류·타인종 은행과의 인수합병'시선집중'

 지난해 뱅크오프호프라는 거대 한인은행의 출범에 따라 경쟁구도의 큰 변화 속에 놓였었던 한인은행권의 올해 키워드는 무엇일까. 본보가 한인은행장 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한인 은행장들의 입에서는 '내실 성장''타주·타인종 시장 진출''인수합병''고객 다변화' 등 여러가지 이슈가 쏟아졌지만 올 한해 한인 은행가의 가장 큰 화두는 역시 '금리 인상'이었다.

 설문에 응한 한인은행장들은 올해 한인 금융권은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폭과 속도, 그에 따른 시중 이자율 상승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한인은행장들은 한목소리로 올해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인은행들의 수익이 늘고 마진율도 좋아져 개선된 실적을 맛볼 수 있는 '장밋빛 전망'을 내놓았다. 이와 함께 BBCN과 윌셔와 같은 '빅딜'은 아니지만 인수합병(M&A)의 미풍은 여전히 불 것으로 예상됐다. 한인 은행장들에게 올해 한인은행가의 전망과 목표를 들어본다.

"상업용등 대출 다원화에 치중"
◇뱅크오브호프 케빈 김 행장
 

"올해 한인은행가는 그간 한쪽으로 기울었던 대출 포트폴리오의 다원화에 치중하는 해가 될 것이다" 

 케빈 김 행장은 "2017년도는 부동산 대출에서 상업용 대출로의 대출 포트폴리오 비중을 늘리는 해가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의 거래가 줄어들고 이자 인상으로 인해 재융자 시장이 좁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부동산 대출에 대한 수요가 줄어들고 스몰비즈니스에 대한 혜택이 늘어나면서 각종 기업대출(commercial&industrial) 상품 경쟁이 심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아울러 한인은행들이 기존의 한인시장을 벗어나 좀더 공격적인 시장 개척에 많은 노력들을 기울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뱅크오브호프는 이에 따라 안정적인 경영을 바탕으로 새로운 변화와 기회를 창출해 은행의 성과를 거둬들이는 해로 만들어나갈 방침이다.

"확장 지속…M&A 기회 탐색"
◇한미은행 금종국 행장

 
 "금리인상에 따른 변화를 어떻게 관리해 나가느냐가 관건이다."

 금 행장은 "시장의 예금 금리가 변화하는 속도가 은행들이 대출 금리를 재조정하는 속도보다 빠르게 된다"며 "이 부분에 대한 관리를 잘 해나가는 은행이 좋은 실적을 낼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 CD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은행들에게는 쉽지 않은 환경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미는 올해 지속적으로 확장을 해나간다는 전략이다. 금 행장은 "올해는 대출 인력을 늘려 더욱 활발하게 대출 이익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며 "동시에 지난해 10월 인수한 상업용 장비 리스 부서를 중심으로 한인 사업체들을 위한 장비 리스 은행으로 자리매김하겠다"고 밝혔다. 

 인수합병에 있어서는 다른 은행의 경영진 및 이사진과 꾸준히 관계를 맺으며 좋은 기회를 기다린다는 전략이다. 한미가 먼저 나서서 제안을 하기 보다는 꾸준히 쌓아둔 다른 은행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좋은 기회가 한미를 찾아오도록 하겠다는 생각이다.

"'안정'초첨 맞춘 성장에 주력"
태평양은행 조혜영 행장

 
 "올해 금리인상으로 은행의 입장에서는 실적 개선 등 호황이 예상되지만 급변하는 경제환경 속에 불확실성이 여전해 '안정'에 초점을 맞춘 성장을 이뤄내겠다." 

 조 행장은 "올해는 안정에 초점을 맞춰 은행을 운영할 것"이라며 "공격적인 경영보다는 안정을 바탕으로 한 꾸준한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이로써 '안정적이고 건강한 은행''한인경제와 함께 하는 은행'이라는 이미지를 고객들에게 심어준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타주와 타인종 시장 진출도 활발하게 타진할 계획이다. 태평양 은행은 뉴저지 지점에 이어 올해는 뉴욕지점 개설을 계획하고 있다. 

"금융 환경 변화 발빠르게 대응"
cbb은행 조앤 김 행장

 
 "금리인상, 규제 완화 및 감세 등으로 미국 금융권 전체가 호황을 맞을 것이며 정국 불안정으로 인해 한국으로부터의 자금 유입이 늘 것으로 예상돼  한인은행권에도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김 행장은 "올해 한인 2세 등 젊은층 고객과 타인종 고객 확보 등 고객 다변화와 온라인·모바일 금융서비스 등 금융 환경의 변화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은행이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가질 것이다"며 "앞으로 예금경쟁이 더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돼 안정적이고 저비용의 예금 유치에 노력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CBB는 올해 달라스, LA, OC 지역 등에 걸쳐 4개 이상의 지점을 개설할 계획이다. 

"E-뱅킹 확대…실적개선 기대"
유니티은행 최운화 행장

"금리 인상, 규제 완화, 세금 감면 등의 기대로 한인 은행권도 큰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돼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최 행장은 "올해 정치 신인인 트럼프의 공약 이행이 미지수여서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희망적인 한해가 될 것이다"며 "트럼프의 정책과 금리인상 등으로 한인 은행들도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한인은행권의 합병 움직임은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니티는 새로운 시장환경의 변화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해 E-뱅킹 확대와 개발을 우선 목표로 삼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