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신년 특별기획] 5대 한인은행장 새해 경제 전망 

 '예측불허'트럼프 시대 출범, 경기 활성화 기대반 우려반
  성장 중심 경기부양책·금리 인상·반이민정책 등이 열쇠
 "작년 최악 상황 겪은 자바시장등 한인 경제 재도약 기대"

 

새해에 미국 경제는 어떻게 될까. 남가주 한인사회 경기는 좀 나아질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취임을 앞두고 2017년 미국 경제 환경이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재정확대·감세·규제완화 등의 '기업 친화적인 경제정책'과 연준의'금리 인상'등이 '예측불허'의 트럼프 시대 출범과 맞물려 기업이나 비즈니스는 물론 개개인에 이르기까지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과 마주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인은행장들은 올해 미국경제를 '불확실성 속 완만한 성장'을 보일 것이라는 비교적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본보가 지난 연말부터 올 초까지 ▶뱅크오브호프 케빈 김 행장 ▶한미은행 금종국 행장 ▶태평양은행 조혜영 행장 ▶CBB 조앤 김 행장 ▶유니티은행 최운화 행장 등 5명의 한인은행장을 대상으로 실시한 새해 경제전망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부정적 전망을 내놓은 은행장은 단 한명도 없었다. 

 대다수 은행장들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의 성장 중심의 각종 경기부양책이 미국 경제성장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트럼프의 경제정책에 대한 공약 이행과 효과는 아직 미지수여서 경제환경은 큰 변화를 맞겠지만 불확실성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또 한인 경제 전망과 관련 은행장들은 올해 여러차례의 인상이 예상되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이 스몰 비즈니스에 부담을 주고 부동산 시장의 둔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한 트럼프의 자국민 중심 반이민정책 등도 한인 경제에 영향을 주게될 변수다. 그러나 한인은행장들은 한인 경제의 축을 이뤄온 다운타운 자바시장과 소매업 등이 이미 지난해 최악의 상황을 겪었기 때문에 되레 지난해보다는 더 나은 '상승 모드'에 접어들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자바시장 돌파구"
뱅크오브호프 케빈 김 행장 

 지난해 한인경제는 자바시장의 고전 등으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올해는 차츰 자바시장도 새로운 돌파구를 찾을 것으로 본다. 소매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뀐 현 시장에 대처해 많은 한인기업들이 새로운 경영방식과 온라인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 나감으로써 새로운 투자와 수입원 창출이 기대된다. 트럼프의 자국민중심의 보호무역정책으로 미국내에서 직접 생산, 조립, 개발하는 업체들이 유망할 것으로 보인다.

"SBA 대출 활성화"
한미은행 금종국 행장  

 한인 경제 역시 미국 전체 경기와 마찬가지로 올해보다 더 좋아질 것으로 본다. 한인은행들의 활동이 활발한 상업용부동산(CRE), SBA대출, 의류업계 등으로 보자면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CRE 시장은 약간 둔화될 것으로 본다. CRE 가격은 계속 인상될 것으로 보여 현금이 충분히 있지 않다면 새로 매입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BA대출 시장은 좋을 것으로 본다. 경기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많은 만큼 비즈니스를 확장하거나 새로 시작하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걱정되는 부분은 의류 봉제 업계이다. 온라인을 통한 구매가 늘면서 대형 매장을 가진 업체들이 매장을 닫거나 파산하는 일들이 이어지고, 이는 한인 의류 봉제 업계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본다.

"금리 인상 큰 영향" 
태평양은행 조혜영 행장 

 트럼프 정부가 출범한다고 해서 당장 한인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다만 트럼프의 경제정책에 따라 거시경제 환경이 달라질 수 있고, 그에 따른 영향은 받을 수 있다. 트럼프의 경제정책 보다는 기준금리 인상이 한인 경제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무엇보다 SBA대출을 받은 스몰 비즈니스 업주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 고객들의 금리인상 걱정 때문에 소비에 소극적인 경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트럼프의 보호무역정책 때문에 한국과 거래를 하는 무역업체들도 좋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韓 정세 불안, 기회"
CBB은행 조앤 김 행장 

 올해 한인경제는 그동안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상승 곡선을 그릴 것이다. 특히 한인경제의 젖줄이라고 할 수 있는 자바시장을 위시한 한인 의류업계가 그동안의 어려움을 털어내고 올해는 새로운 활력을 찾을 것으로 본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살아남은 업체들은 재정적인 안정과 온라인 시장의 확대 등 변화하는 비즈니스 환경에 유연하게 대처해왔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한국의 정치·경제적 불안은 한인경제에는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불안한 한국을 피해 본국 자금이 LA 한인타운의 부동산 거래와 비즈니스 투자 등으로 유입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미국 경제 긍정적"
유니티은행 최운화 행장  

미국 경제의 전반적인 추세가 긍정적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한인경제도 전체적으로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트럼프의 반이민정책과 보호무역 문제로 인해 한인경제권의 노동력이 불안해지고 무역관련 산업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한인경제에 필요한 인력을 공급하는 히스패닉계 주민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