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물쇠 달린'성폭행 방지 속바지'유럽서 선풍적 인기

[생생토픽]

  비밀번호 모르면 못벗겨
  강제로 찢으려하면 굉음
 '자유 억압'등 반응 갈려
  "번호 잊으면 볼일 낭패"

 성폭행을 방지하는 일명 '안전 속바지'(Safety shorts·사진)가 유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한 독일회사가 개발한 안전 속바지는 여성들이 성범죄의 위협에서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이 속바지의 여밈 부분은 자물쇠로 단단히 잠겨 있어 비밀번호를 알지 못하면 절대 열 수 없다. 누군가 강압적으로 찢으려 하면 즉각 130데시벨 이상의 경고음이 울린다.  

 개당 가격이 100유로(12만5000원)로 비싸지만, 몇몇 온라인숍에서 완판될 정도로 소비자 사이에서 반응이 좋다.  

 그러나 "가해남성이 여성의 속바지를 벗기는 데 실패하면 목에 칼을 들이밀거나 머리에 총을 갖다 대는 등 무기로 위협할 수 있다"며 이 속바지에 대한 부정적 의견도 많다.  

 성폭행 방지용 속옷은 2013년 미국에서 처음 논쟁거리가 됐다. 당시 페미니스트 작가 루이스 페닝톤은 성폭행 방지용 속옷을 정조대로 묘사하면서 "여성의 자유를 억압하기 보다는 남성의 성범죄율을 줄이는 방법을 강구하는 편이 낫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이 속바지를 착용하는 여성들이 결코 잊어선 안될 것이 한가지 있다. 바로 자물쇠의 비밀번호. 급히 볼일이 있을 때 낭패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