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교과서에 중국고지도 둔갑 논란

단 하나 뿐인 조선 고유 세계지도'천하도' 

재미 민간사학자 지적…총영사관 "내용 파악중"

 조선 고유 세계지도인 천하도(天下圖)가 '고대 중국지도'로 둔갑해 미국 역사교과서에 실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재미 민간사학자 유광언씨는 2017학년도부터 미국의 일부 고등학교에서 사용되는 교과서 '문명의 흐름(Streams of Civilization·사진)' 1권 286쪽에 등장하는 천하도에 중국 지도라는 각주가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이 지도는 대만에서 선교활동을 한 헨던 해리스가 1972년 서울의 골동품 상점에서 구매한 것이다. 1981년 세상을 떠난 해리스는 한국에서 수집한 천하도 7권을 딸에게 물려줬다.

 숨진 해리스는 물론 딸도 이 지도가 한자로 쓰였다는 이유 등을 들며 중국지도라고 믿고 있으며, 천하도를 해당 교과서 출판사에 제공하면서 그러한 설명을 함께 실은 것으로 추정된다.

 천하도의 국적을 놓고 시비가 붙는 이유는 한때 '천하(天下)'라는 단어가 중국을 의미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 

 유씨는 "지금까지 얼마나 많은 학교에서 이 교과서를 채택했는지 알려지지 않았지만 대체로 고등학교 때 배운 것은 평생을 간다"고 지적했다.

 유씨는 특히 "천하도는 중국이나 일본에서 찾아볼 수 없는 조선 고유의 세계지도라는 것을 한국고지도연구학회나 유관기관이 나서서 해당 교과서 내용이 수정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에 대해 LA총영사관측은 "현재 자세한 내용을 파악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