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 숨겨둔 재산 신고안하면 세금 폭탄" 위협에…

[뉴스초점]

전년보다 26% 증가한 5411명, 일각에선 '트럼프 탓'도 

 지난해 미국 국적(시민권) 포기자가 또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국세청(IRS)은 9일자 관보를 통해 2016년 시민권 포기자 5411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이는 2015년의 4279명에서 26.5% 증가한 것이며 4년 연속 최대치를 경신한 것이다. 

 IRS는 시민권 포기자 명단만을 공개하고 그 이유는 밝히지 않고 있지만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시민권 포기자 증가의 주원인으로 해외금융자산신고제(FBAR)와 조세정보자동교환협정(FATCA) 발효 등 해외 보유 자산에 대한 IRS 보고 의무 강화를 꼽고 있다. 

 2008년 231명에 불과했던 시민권 포기자가 2009년 742명, 2010년 1534명으로 늘었으며, 2012년 932명으로 일시 감소하는 듯했으나 2013년 2999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이후 2014년 3415명, 2015년 4279명 등 지난해까지 4년 연속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는 추세다. 지난해 시민권 포기자를 2008년과 비교하면 8년 새 23.4배로 급증한 것이다. 

 뉴욕 출생 보리스 존슨 영국 외무장관은 2014년 런던에 소유한 주택을 팔면서 미국 정부로부터 5만 달러에 이르는 '세금 폭탄'을 맞자 지난해 말 시민권을 포기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지난해 11월 도널드 트럼프의 미 대통령 당선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