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과 같아선 살아남을 수 없다. 점점 치열해지는 가요계, 독특한 콘셉트로 무장한 색다른 그룹이 연이어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드림캐쳐(지유, 수아, 시연, 한동, 유현, 다미, 가현)는 걸그룹 최초로 메탈 록 장르를 시도하며 독특한 콘셉트로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드림캐쳐는 2014년 9월 곡 ‘우리 집에 왜 왔니’로 데뷔한 걸그룹 밍스에 새로운 멤버 두 명을 합류해 재탄생했다. 단순히 멤버만 추가된 것이 아니라 확 달라진 음악과 콘셉트로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악몽을 쫓아준다는 인디언 주술품을 팀명으로 정한 드림캐쳐는 데뷔전부터 ‘악몽’이라는 신비한 콘셉트로 대중의 이목을 모았다. 데뷔 싱글 ‘악몽’의 타이틀곡 ‘체이스 미’(Chase Me)는 메탈의 거친 사운드와 중독성 있는 후렴구에 남성적인 강한 퍼포먼스가 인상적이다. 지유는 “스피드 메탈곡인데 빨라서 심장이 떨린다. 반전이 있는 곡으로 단체군무와 같은 K팝적인 요소가 잘 묻어있다”고 설명했다. 

1년만에 컴백한 6인조 남성그룹 크로스진도 색다른 콘셉트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크로스진 네번째 미니앨범 ‘미러’의 타이틀곡 ‘블랙 오얼 화이트’은 특이하게 수록곡 ‘블랙 마인드’의 벌스와 ‘화이트 마인드’의 훅 부분을 믹스해 탄생한 곡으로 힙합, 신스팝, 트로피칼 하우스 장르의 조합이 매력적이다. 

비단 곡 뿐만 아니라 무대에서는 블랙팀(타쿠야, 세영, 캐스퍼)과 화이트팀(신, 용석, 상민)으로 나눠 상반된 의상은 물론 안무까지 대립되는 모습으로 인간의 선과 악을 표현하고 있다. 선과 악, 흑과 백과 같은 콘셉트는 이미 다른 그룹에서도 보여줬지만 두 곡을 하나로 합치고 한 무대에서 펼쳐내는 것은 거의 볼 수 없었다. 뮤직비디오 역시 온라인 심의 19금(禁) 판정을 받았지만 공개 일주일만에 유튜브 조회수 180만을 넘어서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DSP의 첫 혼성그룹 카드(K.A.R.D)는 기존 아티스트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데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킹, 에이스, 조커, 히든을 콘셉트로 비엠(BM), 제이셉(J.seph), 전소민, 전지우으로 구성된 카드는 작사, 작곡, 안무 창작 등 다양한 재능을 겸비한 아티스트들로 이뤄진 혼성 그룹으로 오롯이 음악으로 승부를 걸며 총 3단계에 걸쳐 데뷔에 나선다.  

카드가 지난해 12월 공개한 첫 데뷔곡 ‘오나나’(Oh NaNa) 뮤직비디오는 특별한 방송이나 홍보 활동 없이도 유튜브에서 현재 800만 뷰를 넘어섰고 안무영상의 조회수를 합치면 1500만뷰에 달한다. 국내 뿐만 아니라 미국을 비롯해 브라질 등 남미권에까지 해외 팬들의 반응이 압도적으로 뜨거운 것이 이례적이다. 16일 공개된 두 번째 프로젝트 싱글 앨범 ‘돈 리콜’ 역시 공개 반나절만에 조회수 100만을 넘기며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가요계 관계자는 “아이돌 시장의 콘셉트가 좀 더 다각화되는 것 같다. 새로운 아티스트가 쏟아지는 만큼 그룹과 음악성에 좀 더 명확한 아이덴티티나 기존에 없는 콘셉트를 시도해야 조금이라도 주목을 받을 수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홍승한기자 hongsfilm@sportsseoul.com 

사진|박진업기자 upandup@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