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통령, 걸프전 영웅 맥매스터 육군중장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후임으로 전격 임명 

[수요화제]

현역 장성 안보보좌관 입성 콜린 파월 이후 30년만에 처음
20세기 마지막 최대 기갑전 이라크전'73이스팅 전투'주역

 '걸프전의 영웅'이 미국 국가안보 총책을 맡게 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0일 러시아 내통 논란으로 사임한 마이클 플린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후임에 걸프전의 영웅으로 불리는 H.R. 맥매스터(55) 육군 중장을 임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맥매스터에 대해 "굉장한 재능과 경험을 가진 남자"라고 했다. 현역 장성이 국가안보보좌관을 맡는 것은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때 콜린 파월 이후 30년 만에 처음이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맥매스터는 육군 내 대표적인 전략가로 평가받고 있다. 육군교육사령부 내 육군전력통합센터장을 맡아왔던 그는 필라델피아 출생으로 1984년 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뒤 걸프전과 아프가니스탄 전쟁에 참전했다.

 맥매스터의 아버지는 육군 보병으로 6·25 전쟁에 참전한 용사다. 전시 현지 임관을 통해 상사로 진급했으며 베트남전에서는 대위까지 올라갔다. 맥매스터도 부친을 따라 군에 입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20세기 마지막 최대 기갑전'으로 역사에 남은 이라크전 '73이스팅 전투'의 주역이기도 하다. 1991년 2월 벌어진 이 전투에서 맥매스터가 이끈 미군 2기갑연대 독수리중대는 수적 열세를 뒤집고 사담 후세인의 최정예 기갑부대였던 이라크군 타와칼나 사단을 궤멸했다.

 당시 맥매스터의 탱크 9대는 타와칼나 사단으로부터 매복 공격을 받았지만, 곧바로 반격해 탱크·차량 등 80여대를 파괴하며 대승을 거뒀다. 미군 측 피해는 전무했고 이후 미군의 추가 병력이 합류해 이라크군은 패퇴했다. 이라크군은 이 전투에서 사상자가 최대 1000여명 발생했고 1300여명이 포로로 잡힌 것으로 전해졌다.

 맥매스터는 1997년 노스캐롤라이나대학에서 역사학 박사 학위를 받은 뒤 '직무 유기(Dereliction of Duty)'라는 책을 냈는데, 베트남전 당시 정치권과 합동참모부의 모호한 전략과 의지 부족이 전쟁을 패배로 이끌었다고 비판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 맥매스터는 조지 W. 부시 정부 때 이라크전 개전 과정을 비판하기도 했는데, 그가 2006년과 2007년 준장 진급에 실패한 것은 이같이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는 성향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그는 지난해 4월 미 상원 국방예산 청문회에서 미국의 위협 국가로 러시아·중국·북한·이란 4개국을 지목하고 이슬람국가(IS)를 비국가적 위협으로 들었다. 이어 그는 "북한은 재정 압박에도 핵과 탄도미사일 확대를 우선 추진하고 있다"며 "미국은 한반도에서 억지력을 유지해야 하며, 한국과 지역 방어를 위해 육·해·공군을 전개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