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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아시아나,  맥주·와인·위스키 등만 제공 궁금증
항공사 "'저가 이미지'부담, 냄새 심하고 취하기도 쉬워"

 국적 항공사 기내식 메뉴에는 왜 소주가 없을까. 항공기 여행을 하는 자주 하는 애주가라면 한번쯤 의문을 품었을 만한 질문이다. 기내 술 메뉴에는 맥주와 와인, 위스키에 보드카도 있다. 하지만 한국 대표 술인 '소주'는 메뉴에서 찾아볼 수 없다. 

 한국내 주류 시장에서 소주 비중은 28%로 맥주(44%) 다음으로 높다. 소주는 한국을 대표하는 술이기도 하다. 하지만 국적기인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서도 소주는 제공하지 않는다.

 국적 항공사 관계자는 소주의 경우 다른 술에 비해 취객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 기내 메뉴로 적절하지 않다고 밝혔다. 또 맥주나 와인에 비해 냄새가 심해 항의가 들어올 수 있다는 것도 이유로 들었다. 

 일부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소주가 가진 '저가' 이미지를 항공사가 꺼리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서비스 고급화를 시도하고 있는 항공사 입장에서 서민의 술인 소주는 애초 고려 대상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기내 소주 제공에 대해 한인을 비롯한 한국인들 사이에서는 찬반 의견이 갈린다. 

 비행기를 타는 외국인들에게 한국 술을 소개해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소주를 제공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기내에서 '소맥'(소주+맥주)을 만들어 먹는 승객까지 생길 수 있다며 반대하는 의견도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