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트럼프 반이민정책으로 미국 유학 한인 예비과학도 불안 날로 가중
 학위 따는데는 큰 영향 없으나 OPT 폐지 등 취업 비자 문제로 우려 
"연구 환경 미국이 훨씬 유리…한국으로 돌아가자니 취직 경쟁 부담"

 미국에서 유학 중이거나 '포스트닥터(박사후)'과정을 밟고 있는 과학도들과 향후 미국 유학을 준비중인 예비 과학도들이 불투명한 미국의 이민 정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조선일보가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반이민 정책 반대 여론이 높아지자 강경한 이민정책에서 한발 물러나 미국 비자를 신규 신청할 사람들에게만 행정명령을 적용할 가능성이 커져 추이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다.

 ▶J1 비자마저 없어지면 큰 타격

 한국의 예비 과학도들이 미국에서 석박사 학위 과정을 밟는 데는 트럼프의 반이민 행정명령이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전망이지만 학위를 받고 미국에서 취업까지 계획중이라면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변화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반이민 정책명령을 내걸면서 해외 유학생이 취업하는 데 필요한 첫 번째 단계인 '선택적 실무수습제도(OPT)'를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이 제도는 미국에서 '취업 비자(Working Visa)'를 발급받기 전 임시로 비자를 내주는 제도다. 해외 유학생들이 차지하고 있는 일자리를 자국민들에게 되돌려 주겠다는 게 트럼프 행정부의 의도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취업 비자뿐만 아니라 '문화교류방문비자(J1 비자)'도 손을 볼 생각을 드러내고 있다. J1비자는 박사후연구원이나 교환 교수 등이 활용하고 있어 이 제도가 폐지된다면 한국 과학자들이 장기간 미국에 체류할 수 있는 제도가 없어지게 된다.

 ▶미국 유학생들 고민 커져

 한 유학생은 " OPT 제도가 없어지면 박사 학위를 받은 이후 취업을 바로 할 수 있는 게 아니기 때문에 비자 문제가 불안정해져 불안한 상황"이라며 "J1비자까지 폐지된다면 많은 수의 인력이 한국으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공계 대학생들이 미국 유학 길에 오르는 것은 미국에서 자신의 연구에 집중하는 게 더 낫다는 판단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연구 자체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많다는 것이다.

 이덕환 서강대 과학커뮤니케이션 교수는 "당장 한국 유학생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많지 않겠지만 트럼프의 반이민정책으로 미국 사회가 전반적으로 이민자 사회에 대해 경직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또 "최근 한국내 주요 상위권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미국 하버드나 프린스턴, 예일대 등 톱클래스 대학 교수로 부임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며 "국내 대학 연구 환경도 예전보다 좋아졌기 때문에 미국 유학생들의 고민이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