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

 사드 배치 보복 강행 여행상품·백화점 등 한국 경제계 직격탄
 중국 손님 많이 찾는 남가주 한인마켓·식당 등은 전혀 영향無
"한·중간 갈등 장기화되면 LA 한인경제도 악영향" 예의 주시 

 중국이 한국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보복 수위를 높이면서 한국 여행 및 면세점 업계가 직격탄을 맞은 가운데 중국 소비자들의 반한(反韓) 감정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계 방문객들이 많은 LA 한인타운 내 업소들은 행여 불똥이 튀지 않을까 염려하며 사태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지난달 말 한국 내 사드 부지 문제가 마무리된 두 한국 기업에 대한 중국의 노골적인 텃세와 규제가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7일 한국 식품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들어 통관이 강화돼 업체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일부 제품만 표본 조사하는 게 보통인데 요즈음 (중국 당국이) '원칙대로 한다'며 일일이 조사해 통관이 지연되고 있다"고 난감해 했다.유통기한이 짧은 신선식품이나 유제품 등의 경우, 며칠만 통관이 늦춰져도 업체가 입는 피해는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여기에 중국 소비자들의 반한 감정이 더해지고 있는 형편이다.

 중국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롯데 사업장 앞 불매시위, 백화점 한국 화장품 코너에서 중국인 부부가 직원에게 삿대질하며 홍보행사를 저지하는 모습, 베이징(北京)의 식당에서 한국인 손님이 쫓겨나는 모습 등 반한 기류를 담은 영상이 유포되는 등 온라인상에도 반한 감정이 퍼지고 있다.

 중국의 사드 보복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자국 여행사에 한국관광 상품 판매를 금지시키면서 한국 관광업계도 타격을 받고 있는 것.

 이에 중국 관광객들의 한국관광 취소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중국의 한국 여행 금지령으로 관광객이 최대 60% 감소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관광업계와 함께 면세점업계도 중국의 '한국 관광 금지령'에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 같은 중국의 반한 감정 및 불매 움직임이 중국계가 많이 찾는 마켓이나 식당 등 LA 한인 업체에 아직까진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LA에 거주하는 중국인들은 본토 거주민과는 달리 타인종들로 구성된 사회를 경험했다는 점과 식사나 쇼핑 등 분명한 목적을 갖고 한인 타운을 방문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LA 한인타운 내 H마트 마당몰점의 최성호 점장은 "중국의 반한 감정으로 인한 매출 영향은 없다"라며 "지난 주말 중국 고객은 오히려 15% 정도 늘어난 것으로 느낄만큼 방문이 많았다"고 말했다.

 식당도 상황은 비슷하다. 6가에 위치한 강호동 백정의 관계자는 "지난 주말은 평소와 다름없이 중국 고객을 포함해 타인종 고객들로 붐볐다"고 전했다. 한인 관광·여행 업계도 아직까지 별다른 움직임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중국과 한국 간 대립이 장기화되면 LA 한인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어 한인 업계들은 조속한 해결을 바라면서 사태 추이에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