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재외국민 선거 열기'후끈', 헌재심판 직후 유권자 온라인 접수 시작 첫날 645명 몰려

[뉴스분석]

해외 전체 2만3천명, 지난 대선 7배… 총선보다 11배 급증
유권자 등록 이달 말까지, 투표는 선거전 14일부터 6일간

 
 헌정 사상 유례없는 대통령 파면으로 '5월 대선'이 확정된 가운데 이보다 먼저 재외선거를 치러야 하는 LA 등 미국에서는 재외국민 투표 열기가 벌써부터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재외선거인 등록 첫날 LA에서만 645명이 유권자 등록을 해 재외선거 실시 이후 두번째로 높은 1일 등록 기록을 세웠고, 해외 전체에선 첫날 2만3000여명이 등록을 마쳐 18대 대선보다는 7배, 20대 총선보다는 11배 많아 조기 대선에 대한 재외국민들의 뜨거운 관심도가 그대로 드러났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는 탄핵이 결정된 이후 '재외선거인 등록'을 온라인(ova.nec.go.kr/cmn/main.do)을 통해 접수하기 시작했다. 탄핵 선고 시점부터 지난 10일 오후까지 LA총영사관에 유권자 등록을 한 재외국민은 645명으로 집계됐다.

 LA총영사관 윤재수 선거관에 따르면 지난 4차례 재외선거 중 첫날 유권자 등록수로는 가장 많다. 

 미국 뿐만 아니라 해외 전체에서도 재외선거 열기는 뜨거웠다. 선관위에 따르면 재외선거인 신고·신청자가 신청 첫날에만 2만3304명이 몰렸다.

 이는 9일 헌재의 탄핵심판 직후부터 10일 오후 3시까지 집계한 것으로, 재외선거인 7495명과 국외 부재자 1만5809명 등이 신고·신청했다. 제18대 대통령선거의 첫날 신고·신청 인원(3181명)에 비하면 약 7배, 제20대 국회의원선거(2020명)에 비하면 약 11배 규모다. 

 이처럼 19대 대선에 참여하고자 하는 재외선거인의 첫날 신고·신청 인원이 급증한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정 사상 처음으로 탄핵된 사례라는 점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재외선거인은 19세 이상의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한국에 주민등록이 되어 있지 않은 영주권자(주민등록 말소자 포함) 등이며, 국외부재자는 주민등록이 돼 있는 유학생, 주재원, 여행자 등이다.  LA총영사관 관할 지역 내 선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재외선거 유권자 수는 약 14만명으로 추산된다.

 재외국민의 유권자 등록은 탄핵이 인용된 날부터 선거일 전 40일까지다. 대선일이 확정되지 않았지만 한국시간으로 5월9일이 유력한 만큼 유권자 등록은 이달 말까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치러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의 재외선거인 명부에 등록돼 있으면 다시 등록하지 않아도 된다. 국외 부재자는 지난 총선에 참여했어도 다시 신고해야 한다. 재외선거인의 대선 투표는 선거일 전 14일부터 6일간 시행된다. 5월9일에 선거가 치러진다고 가정하면 재외국민 투표는 4월 마지막 주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