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차 징크스를 넘어 장수 걸그룹을 기대했던 티아라가 결국 이별을 알렸다. 

소속사 MBK엔터테인먼트는 16일 “오는 5월로 멤버들과 계약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이번 컴백이 완전체로서는 마지막 앨범이 된다”고 밝혔다. 티아라는 5월17일 새 앨범을 발표하고 약 한 달 간 마지막 활동을 할 계획이다. 티아라가 마지막 앨범을 통해 이미지 회복과 명성에 걸맞은 찬란한 퇴장을 할지 관심이 모인다.

티아라는 지난해 ‘티아모’ 발매 기념 인터뷰 당시만해도 ‘애증의 티아라’라고 자신을 칭하며 재계약과 신화 등을 언급, 향후 활동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티아라는 사실상 이번 활동을 마지막으로 해체수순을 밟게 된다. 티아라측 관계자는 “현재 멤버별로 계약상황이 다르다. 계약 기간이 만료되는 몇 멤버들이 재계약을 논의 중인데 한명이라도 안하게 되면 완전체는 이번이 마지막이다. 재계약 가능성이 낮다. 계약상황이 정리되면 공식 입장을 알릴 것”이라고 전했다.

2009년 데뷔 후 매번 확실하고 차별화된 콘셉트를 추구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았던 타아라는 구설수도 함께 있었다. 가요계 등장과 동시에 엄청난 인기를 얻기도 했지만 2012년 ‘왕따논란’ 이후에는 자신들을 향한 꼬리표를 떼어내지 못하고 결국 마지막 활동을 알리고 있다.

티아라는 2009년 ‘거짓말’을 발표하며 가요계 첫 선을 보였다. 티아라는 중독성 강한 사운드와 독특한 의상 콘셉트로 자신들의 이름을 알리며 이후 ‘처음처럼’과 ‘보핍보핍’등 연달아 히트시키며 단숨에 대세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2010년 화영을 새롭게 영입한 후에도 승승장구를 이어갔다. 2011년 ‘롤리폴리’와 다음해 ‘러비더비’까지 사랑을 받았고 그 사이 일본에도 진출하며 대한민국 대표 걸그룹으로 성장을 알렸다.  

하지만 지난 2012년 7월 티아라 왕따 사건이 터지며 상황이 180도 달라졌다. 중간에 합류한 아름과 화영이 탈퇴하자 대중은 왕따설을 제기하며 티아라를 향한 불편한 시선을 보냈다. 특히 일본 부도칸 콘서트 이후 티아라 멤버들이 화영을 비난하는 SNS 글이 공개되며 ‘왕따설’은 기정 사실됐다. 인터넷 상에는 서로의 입장을 두고 치열한 논란이 벌어졌고 화영의 계약해지와 티아라의 공식 사과문 게재 후에도 쉽사리 식지 않았다. 

사실관계 여부를 떠나 ‘화영 왕따설’로 티아라의 이미지는 크게 실추됐다. 티아라는 활동에 힘을 모았지만 사실상 국내에서는 많은 팬들이 떠나갔다. 하지만 중국, 일본 등 해외에서는 티아라의 인기는 식지 않았다. 중국에서는 엄청난 팬덤과 사랑을 받으며 다방면에서 활동을 했다. 티아라는 2015년 ‘완전 미쳤네’ 이후 지난해 ‘티아모’로 완전체 활동에 나서며 한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화영이 지난 2월 tvN ’택시‘에 출연해 당시 왕따를 당했던 고충을 토로하며 다시금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방송 후 예전 스태프가 화영을 반박하는 글을 온라인상에 올리며 또 다시 진실게임이 시작됐다. 또 지난 13일 채널A ‘풍문쇼’에서 티아라 전 스타일리스트 김우리가 화영을 다시 언급했고, 화영 역시 곧바로 반박하며 논란은 재점화됐지만 대중은 이제 논란 자체에 대해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티아라는 지난 5년간 국내에서 걸그룹으로서는 전성기에 비해선 아쉬운 성과를 거두었지만 개별 멤버들은 솔로 앨범은 물론 영화, 드라마, 예능 등에서 다양한 활동을 펼쳤다. 5월 완전체 활동을 마지막으로 걸그룹 티아라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6인의 멤버들은 여러 분야에서 성공적인 활동도 기대해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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