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인지(23)가 LPGA 투어 시즌 첫 승을 향해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전인지는 16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클럽(파72)에서 벌어진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 달러) 첫 라운드에서 버디 9개(보기 1개)를 잡아내며 8언더파 64타를 쳐 스테이시 루이스(미국),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산드라 창키타(미국) 케이티 버넷(미국) 등과 함께 공동 선두에 나섰다.
이 대회는 LPGA 투어 창업자들을 기리는 의미있는 대회로 미국의 한인 은행인 뱅크 오브 호프가 타이틀 스폰서를 맡았다. 한국의 글로벌 기업들이 LPGA 투어에서 스폰서를 맡고 있긴 하지만 미국 내 한인 기업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것은 뱅크 오브 호프가 처음이다.
1번 홀(파4)부터 버디를 잡으며 상쾌하게 1라운드를 시작한 전인지는 11번 홀까지 버디만 6개를 솎아내며 리더보드 위쪽에 이름을 올렸다.
12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긴 했지만 상승세는 이어져 14번 홀(파4)과 15번 홀(파5)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선두경쟁에 뛰어든 전인지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 공동선두 대열에 합류했다.
작년 LPGA 투어에 정식 데뷔해 메이저대회인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뒤 신인상과 최저타수상까지 휩쓴 전인지는 시즌 데뷔전이었던 직전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는 공동 37위로 부진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서는 완전 다른 모습이었다. 샷감과 퍼트 등 나무랄 데가 없었다. 드라이버는 단 한 차례만 페어웨이를 놓쳐고 아이언은 두 차례만 그린을 놓쳤을 정도로 발군이었다. 퍼트수도 27개로 좋았다.
제인 박(30)과 미셸 위(28), 그리고 한국계인 비키 허스트(27)가 나란히 7언더파 65타를 쳐 줄리 잉스터 등과 함께 공동 6위그룹을 형성하고 있다.
허미정(28)은 6언더파 66타로 공동 10위에 올라 있다.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정상에 우뚝서며 부활을 예고한 박인비(29), '슈퍼루키' 박성현(24), 디펜딩 챔피언 김세영(24), 장하나(25), 최운정(27) 등이 5언더파 67위로 공동 18위에 자리했다.
하지만 공동 18위와 공동 선두권과 타수가 3타 밖에 나지 않아 남은 사흘간 치열한 우승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