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계 손님 일행에게
'무례한'체류신분 추궁 
미국 식당 웨이터 해고

 헌팅턴비치의 한 레스토랑에서 웨이터가 고객의 '체류 신분'을 확인하려다가 해고됐다.

 어바인에 사는 다이애나 카리요(24)는 지난 11일 여동생과 친구 등 3명과 함께 헌팅턴비치의 세인트 마크 레스토랑을 방문했다가 웨이터로부터 봉변을 당했다. 음식도 주문하기 전 웨이터가 다가와 이들 일행에 '거주 증명'(proof of residency)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모두 라틴계로 부모가 미국에 이민 온 합법 체류자들이었다.

 카리요에 따르면 웨이터는 "음식 서빙을 하기 전에 거주증명을 확인해야 한다"고 말해 신분증까지 보여줬는데도 거주증명을 계속 요구하는 바람에 결국 매니저에게 웨이터의 무례한 행동을 따지기에 이르렀다. 카리요는 분을 참지 못해 페이스북에 자신이 겪은 경험담을 올리며 "대통령이 누구냐에 따라 우리의 삶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같은 카리요의 페이스북 글은 SNS뿐만 아니라 라틴계 언론사에까지 알려지면서 논란을 빚었다.

 이에 레스토랑측은 문제의 웨이터를 해고하고 사과문을 올렸다. 아울러 주말 매상의 10%를 카리요가 지정하는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