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사다가 눈 떠…'세컨 잡'으로 대박 

[이·사·람]

'커브사이드 부동산' 오픈한 전문의 피터 김·비키 김씨 부부 화제
의외로 모기지 융자 거부 의사 많은데 착안해 부동산 자격증 취득
현재 고객 100명, 연수익 여섯자리…번돈 대부분 자선단체 기부


 의사들을 대상으로 부동산 중개·대출 알선 사업을 하고 있는 한인 의사 부부가 주목을 끌고 있다

 20일 LA비즈니스저널(LBJ) 최신호는 시다스-사이나이(Cedars-Sinai) 메디칼 센터 피터 김 마취전문의가 그의 아내와 함께 의사들에게 그들만을 위한 모기지 상품 대출과 주택 구매를 돕는 '커브사이드 부동산'(Curbside Real Estate)을 '세컨 잡'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LBJ에 따르면 그의 아내 비키 김 씨 역시 카이저 퍼머넌트(Kaiser Permanente) 사우스 베이 메디칼 센터의 안과전문의로 일하고 있는 의사다.

 이들 부부가 이같은 다소 생소한 사업을 시작한 계기는 자신들이 거주할 집을 구하면서 겪은 경험에서 시작됐다. 피터 김 전문의는 2012년 플레이야비스타(Playa Vista)에 있는 그들의 현재 집을 마련할 때까지 여기저기서 모기지 대출을 거부당하면서 많은 좌절을 했다. 대출 거부 이유는 짧은 의사 경력, 의대를 다니며 쌓인 거액의 학자금 빚, 부족한 저축금 등 때문이었다.

 그러던 중 주위에서 '의사들을 대상으로 한' 대출상품(physician loan)이 있다는 것을 알고 이를 통해 겨우 집을 살 수 있었다. 그런데 자신과 같은 처지의 의료인들이 많고 사업 전망도 괜찮다는 판단이 들자 곧바로 부동산 중개인 자격증을 따고 1년만에 이 회사를 오픈한 것이다.

 의사 대상 대출상품은 현재 몇몇 기관들이 제공하고 있는데, 다운페이먼트를 집값의 10% 이하로 내고 살 수 있도록 한다. 한 푼도 내지 않아도 되는 경우도 있다. 동시에 개인모기지보험(PMI)에 가입하지 않아도 된다. PMI는 다운페이먼트 비율이 낮을 경우 대출자를 보호하기 위한 장치로, 이 비용도 월 수백달러가 돼 부담으로 작용한다.

 LBJ에 따르면 이러한 상품은 이자율이 일반 모기지 상품보다 0.25~0.5% 포인트 정도 높긴 하지만, 벌이도 좋고, 매우 안정적인 의사들은 채무 불이행 비율이 최저 수준이다. 즉 의사들이 최고의 고객들이라는 것을 대출기관들이 알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들 때문에 사업 전망은 긍정적이었다. 실제로 피터 김 전문의에 따르면 사업은 매우 빨리 성장했고 현재까지 100명의 의사 또는 의료전문가들을 도왔으며, 지난해엔 여섯자리의 수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들 부부가 더더욱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이 사업을 통해 벌어들이는 수익의 대부분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LBJ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