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 낭자'들이 아쉽게도 한인 기업이 타이틀 스폰서를 맡은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총상금 150만 달러)에서 우승을 놓쳐 2017 시즌 LPGA 투어 4개 대회 연속 우승에 실패했다.
19일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와일드파이어 골프클럽(파 72)에서 열린 LPGA 투어 미국 본토 개막전 뱅크 오브 호프 파운더스컵 마지막 라운드에서 안나 노르드크비스트(노르웨이)가 5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26언더파 263타로 정상에 오르며 코리안 시스터스의 우승 행진을 저지했다.
올 시즌 개막전 이후 열린 아시안 스윙 3개 대회인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 장하나(25), 혼다 LPGA 타일랜드 양희영(28), HSBC 위민스 챔피언스에서 박인비(29)가 차례로 우승을 차지해 이번 대회에서 4개 대회 연속 우승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전인지(23)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낚아 6타를 줄여 합계 23언더파 265타를 기록하며 추격에 나섰으나 노르디크비스트를 넘지 못하고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스테이시 루이스와 함께 공동 2위로 대회를 마쳤다.
단독선두 노르드크비스트에 4타 차 공동5위로 4라운드를 시작한 전인지는 전반 9개 홀까지 버디만 4개를 잡으며 역전우승을 꿈꿨다. 초반 2, 3번 홀 연속버디로 기세를 올렸고 5번 홀과 7번 홀 징검다리 버디로 우승경쟁에 합류했다.
후반들어서도 11번 홀(파5)에서 날카로운 어프로치 샷을 앞세워 3피트 버디를 잡아 선두에 2타 차까지 따라붙었다. 15번 홀(파5)에서도 투온에 성공해 2퍼트 버디를 낚으며 역전 우승의 끈을 놓지 않았다.
하지만 전반에 주춤했던 노르드크비스트의 샷이 후반들어 살아나면서 희망은 더이상 이어지지 못했다.
노르드크비스트는 10, 13번 홀 버디로 2위 그룹과 2타 차를 유지했고 17번 홀(파3)에서 22피트 가량의 긴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LPGA 투어 58개 대회 연속 컷을 통과한 유소연(27)은 선두와 3타 차로 단독 4위로 이날 경기를 시작 역전 우승을 노렸지만 3타를 줄이는데 그쳐 박인비(29)와 장하나(25) 등과 함께 21언더파 267타로 공동 5위를 차지했다. 2라운드에서 홀인원을 해 기아자동차의 카덴자를 부상으로 받은 장하나는 이날 버디 10개, 보기 1개로 9언더파 63타를 쳤다.
올 시즌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도전했던 박인비는 전반 3타를 줄이며 우승경쟁에 돌입하는 듯 보였지만 후반 들어 버디 2개로 2타 줄이는데 머물러 아쉬움을 남겼다.
여자골프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는 4타를 줄여 20언더파 268타로 공동 8위, 디펜딩 챔피언 김세영(24)은 14언더파 274타를 기록 공동 35위로 각각 대회를 마쳤다.
LPGA 투어 미국 본토 데뷔전에 나선 박성현(24)은 18언더파 270타를 기록 유선영(31), 이미림(27) 등과 함께 공동 13위를 차지하며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