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분석]

 LA지역 월 HOA비용 10년간 34%↑, 집값·물가 보다 빠르게 상승 
 주거비의 16%'부담'…일부 럭셔리 콘도·타운하우스'배보다 배꼽'
"집 값 싸다고 매입했다 낭패 비일비재, 규정도 제각각 잘 살펴봐야"

 
 미국의 전반적인 주택가격 상승세로 단독주택 대신 콘도나 타운하우스 매입에 대한 바이어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HOA'비용이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쉽게 '관리비'로도 불리는 'HOA(Home Owners Association) Fee'는 콘도나 타운하우스의 각 가구가 매달 지불하며 단지 내 공동시설 및 환경 등의 관리 외에도 화재보험, 쓰레기 수거 등에 쓰여진다.

 부동산정보회사 트룰리아는 '킬러, HOA비용의 공격'이란 제목의 보고서에서 지난 2005년 전국평균 월 250달러였던 것이 2015년 331달러로, 10년간 무려 32.4%나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이 기간 집 값 상승률인 15.1%을 크게 앞지른 수치다. 또한 HOA 비용은 물가의 영향을 많이 받는데, 이 기간 물가상승률 보다도 5.9%포인트나 높았다.

 주택 가치가 급상승한 LA지역은 이러한 경향이 더 짙다. 트룰리아에 따르면 LA-롱비치-글렌데일 지역은 현재 거주 가구 중 12%가 HOA비용을 내고 있는데, 월 평균 264달러에서 354달러로 10년간 34.1% 인상됐다. 

 전국 평균보다 금액이나 상승률 면에서 모두 높다. 거주 가구 중 14.5%가 해당되는 애너하임-산타애나-어바인 지역의 경우 250달러에서 327달러로 30.8% 증가했다.

 이에 따라 주거비에서 HOA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이 LA-롱비치-글렌데일 지역은 15.7%, 애너하임-산타아나-어바인 지역은 14.5%로 나타났다.

 HOA비용은 지역이나 집 넓이, 시설 수준, 그리고 적립금 규모 등에 따라 수십달러에서 수백달러까지 차이 날 수 있다. LA한인타운이나 다운타운의 럭셔리 콘도들의 경우 HOA비용이 월 1000달러에 가까운 곳도 수두룩하다. 

 트룰리아는 집 값은 서브프라임 사태를 겪으며 굴곡이 있었지만, HOA비용은 10년간 한번도 내려간적 없이 꾸준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HOA비용이 계속 오르고 있다는 사실을 대변한다.

 이 때문에 최근 들어선 HOA비용 액수가 콘도나 타운하우스를 찾는 바이어들의 매입 결정 여부에 크게 작용하고 있을 정도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HOA비용을 정확히 파악하지 않고 덜컥 콘도나 타운하우스를 매입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이에대한 규정도 제각각이기 때문에 계약전 꼼꼼히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