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네소타의 박병호(31)가 시범경기 4호 홈런을 쏘아올리며 메이저리그 재진입에 또 한 걸음 다가섰다.

박병호는 2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플로리다 오토 익스체인지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토론토와의 시범경기에서 화끈한 선제 2점포를 터뜨렸다. 이날 7번타자 1루수로 선발 출장한 박병호는 첫 타석이었던 2회초 2사 3루서는 상대 선발인 좌완 프란시스코 리리아노에게 삼진을 당했다. 아쉽게 타점 기회를 놓친 박병호는 5회 무사 1루서는 리리아노에게 제대로 앙갚음을 했다. 2구째 148㎞의 직구가 가운데로 쏠리자 기다렸다는듯 힘차게 배트를 돌렸고 타구는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어갔다. 지난 11일 마이애미전 이후 10일, 6경기 만에 홈런을 추가하며 강력한 파워를 과시했다.

박병호는 6회초 2사 후 볼넷을 골라 출루했지만 후속타가 이어지지 않아 득점을 추가하지 못했고 8회초 무사 1, 2루서 대타 태너 잉글리시로 교체됐다. 박병호는 2타수 1안타 2타점과 1득점 1볼넷을 기록하며 시범경기 타율을 0.387에서 0.394(33타수 13안타)로 끌어올렸다. 홈런은 팀내 1위를 달리고 있고 득점(8점)은 공동 선두, 타점(8점) 공동 2위에 올라있다. 

미국의 스포츠전문매체 폭스스포츠는 ‘메이저리그 복귀를 향한 박병호의 강타’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박병호가 마이너리그로 강등된 뒤 엄청난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미네소타가 처음 박병호와 계약했을 때 원했던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폭스스포츠는 이어 “팀내에서 가장 좋은 성적을 거둬들이고 있는데 특히 장타율이 0.818이나 된다”며 그의 파워에 높은 점수를 매겼다. 또한 “박병호는 지난해 빅리그에서 215타수 동안 80차례나 삼진을 당했지만 지금은 33타수에 5볼넷 9삼진을 기록하고 있다. 이 정도라면 케니 바르가스와의 포지션 경쟁에서도 충분히 이길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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