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획 한국 대선/본보 여론조사

10명 중 6명 야권 후보 지지, 이재명 성남시장 23% 1위…차기 대통령 덕목 '정직'·'소통'꼽아

2위 안희정→3위 문재인→4위 안철수 등의 순
정당 지지율서도 민주당 40%로 한국당등 압도
朴 전 대통령 탄핵 영향'미주 한인=보수' 퇴색
차기 정권 최우선 현안 과제 '국민대통합' 꼽아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결정으로 한국의 제 19대 대선 재외선거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주 한인 10명 중 6명 이상은 야권 후보를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돼 한인 민심은 '정권 교체'를 강력하게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국과 마찬가지로 미주에서도 더불어민주당(이하 민주당) 후보들의 지지도가 과반을 넘긴 가운데 한인들이 가장 많이 지지하는 후보는 이재명 후보였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이 가장 높았고, 대한민국을 이끌 차기 대통령이 지녀야할 덕목으로는 '정직'과 '소통'을 가장 많이 꼽았다.<관계기사 3면>

 ▶여권은 황교안·홍준표 상위권

 본보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직후인 지난 13일부터 19일까지 남가주 성인 남녀 366명을 대상으로 '대한민국 제19대 대선 관련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대선주자 중 지지 후보를 묻는 질문에 민주당 이재명 성남시장이 23.0%로 1위를 차지했다. <표 참조>

 이어 안희정 지사(민주)가 15.3%로 2위, 14.8%의 문재인 전 대표(민주)가 3위로 뒤를 이었다. 다음은 안철수(8.74%·국민의당), 홍준표(5.46%·자유한국당), 유승민(4.37%·바른정당), 손학규(1.64%·국민의당), 남경필(1.64%·바른정당), 심상정(1.09%·정의당) 후보 등의 순이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불출마 선언 전에 이미 시작한 이번 조사에서 황 대행의 지지율은 7.65%로 안철수 후보에 이어 5위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에선 이재명 시장이 1위로 나타나 주목을 끌고 있는 가운데 이 시장을 포함해 안희정·문재인·안철수 등 야권후보를 합친 지지율은 전체의 65%에 육박, 이번 19대 대선의 키워드가 '정권 교체'임을 미주에서도 확인시켜줬다. 

 특히 이같은 결과는 그동안 대체로 보수층이 많다고 인식되는 미주 한인사회의 정치성향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결과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이라는 초유의 사태가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조사 대상자의 16.4%가 지지하는 후보를 꼽지 않은 점도 관심거리중 하나다.

 ▶정치 성향 '중도' 43% 최다

 정당지지율 조사에서는 민주당이 40%에 육박하는(39.3%) 압도적인 수치로 1위에 올랐다. 이어 자유한국당 18.6%, 국민의당 10.4%, 바른정당 7.1%, 정의당 6.56%의 순으로 나타났고, 18%가 지지 정당이 없다고 응답했다. 

 또 한인들은 차기 대통령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으로 '정직'과 '소통'을 요구했다.

 차기 대통령이 갖춰야 할 가장 중요한 덕목을 묻는 질문에 한인들의 31.1%가 '정직'이라고 답했고, '소통'이 25.7%로 두번째로 많았다. 이어 개혁성(13.9%), 성실성(10.5%), 청렴(9.12%), 카리스마(8.78%) 등의 순이었다. 정직과 소통을 합한 수치가 과반을 훌쩍 넘긴 결과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아울러 차기 정권이 가장 시급하게 챙겨야 하는 현안 과제로는 '국민대통합'(35.6%)을 꼽았다. 이어 적폐청산(19.2%), 경제 살리기(17.8%), 북핵 문제(12.5%), 사드 문제(9.62%), 한미 FTA(2.4%), 한일간 위안부 문제(2.4%) 등의 순이었다. 

 이번 설문조사에서 본인의 정치적 성향을 묻는 질문에 '중도'라고 답한 한인들이 43.2%를 차지해 가장 많았으며, 진보와 보수가 각각 28.4%, 27.3%로 나타났다. 이는 보수층이 두터울 것으로 인식되는 미주 한인들의 정치적 성향이 세대교체와 한인인구 유입 증가 등에 따라 중도층으로 많이 옮겨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