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태(31)가 WGC(월드골프챔피언십) 시리즈 델 매치플레이(총상금 975만 달러) 첫날 파란을 일으키며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김경태는 22일 텍사스주 오스틴의 오스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예선 조별 리그 1라운드 경기에서 작년도 마스터스 토너먼트 우승자 대니 윌렛(잉글랜드)을 상대로 2홀을 남기고 4홀을 앞서 승점 1점을 획득했다.
이 대회는 전 세계 매치플레이 대회 중에서는 가장 큰 대회로 출전 자격은 대회 2주 전 세계랭킹에 따라 상위 64명 만이 출전하는 대회다. 4인 1조로 16개 조를 편성한 후 사흘 동안 리그전을 치른 후 각 조 1위 선수만이 16강 전에 진출한 후 토너먼트로 우승트로피의 주인공을 가린다.
대기선수로 있다가 상위 랭커들이 불참해 63번 시드로 출전 선수 명단에 이름을 올린 김경태는 이날 11번 시드의 윌렛을 상대로 1, 2번 홀에서 이겨 승기를 잡으며 앞서나갔다. 이후에도 안정감 넘치는 경기를 펼치며 단 한 차례도 역전을 허용하지 않으며 압도적으로 1승을 챙기며 이날 경기에서 이변을 연출했다.
케빈 나(46번 시드)는 27번 시드의 매튜 피츠패트릭(잉글랜드)에 4홀을 남기고 5홀을 앞서 가볍게 승점을 확보했다. 
작년 대회 16강전에서 목 부상으로 8강 진출이 좌절됐던 안병훈(45번 시드)은 24번 시드의 챨 스와첼(남아공)에 5홀을 남기고 6홀을 뒤져 1패를 기록했다.
40번 시드를 받아 한국 선수 중 가장 높은 시드를 받은 왕정훈은 22번 시드의 라파 카블레라 벨요(스페인)에게 3홀을 남기고 4홀을 져 승점을 따지 못했다.
64번 시드의 김시우도 필 미켈슨에 3홀을 남기고 5홀을 져 패했다.
한편, 이날 매치플레이 특유의 파란이 많이 연출됐다. 세계랭킹 2위인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62번 시드의 쇠렌 키옐센(덴마크)에게 2홀 차로 무릎을 꿇었고, 5번 시드의 조던 스피스도 54번 시드의 타니하라 히데토(일본)에 2홀을 남기고 4홀을 져 불안하게 첫날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