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분규 장기화 LA한인회관 건물 관리 '비상등'…일부 입주자들 수개월째 아예 안내고"배째"
 
[뉴스포커스]

 10명은 한인회 측에 내고, 4명은 윤성원씨에게 지불
 나머지 6명은 수개월째 미지급, 10만달러 이상 체납 
"일부 입주자 법정싸움 악이용…관리비 맞추기 헉헉"
 주검찰 '재정서류'수사 압박에도 당사자들 요지부동

 LA한인회(회장 로라 전)와 윤성훈씨간의'한미동포재단 분규'가 좀처럼 해결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한인회관내에 사무실을 임대해 쓰고 있는 입주자들의 렌트비도 둘로 갈라져 한인회가 건물 관리에 난항을 겪고 있다. 

 ▶서로 "우리쪽에 내라"

 양측이 서로 한인회관 건물 관리 주체라고 주장하는 바람에 입주자들은 '어느 쪽에 렌트비를 내야할지'혼동을 겪으며 일부는 한인회측, 또 다른 일부는 윤씨쪽에 렌트비를 지불하고 있다. 더욱이 몇몇 입주자들은 한인회와 윤씨 측간의 법정 싸움을 빌미로 이미 오랜 기간 양쪽 어디에도 렌트비를 내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양측에 따르면 현재 한인회관 건물에 입주해 있는 단체나 업소는 모두 20여 곳. 이중 10곳은 한인회 측, 그리고 4곳은 윤 씨 측에 렌트비를 각각 지불하고 있다. 그리고 나머지는 6곳은 양쪽 어디에도 내지 않고 있는 상태다.

 한 관계자는 "렌트비를 안내고 있는 입주자들은 윤성훈씨에 대한 한인회관 접근금지 명령이 풀려 '동포재단' 사무실이 2개가 된 지난해 7월 말부터 체납했다"며 "입주자마다 렌트비가 다르긴 하지만 현재까지 체납 렌트비는 한 곳당 평균 2만달러 이상에 달한다"고 밝혔다. 결국 6곳의 체납 렌트비는 10만달러를 넘는 셈이다.

  이 관계자는 "이 같은 상황을 악이용해 일부러 렌트비를 내지않는다고 해도 어쩔 수 없는 노릇"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양측의 재판 날짜가 내년 1월 30일이기 때문에 체납 렌트비가 늘어나는 것은 물론 한인회관 관리도 더 어려워질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고 덧붙였다. 

 ▶변호사 사무실 공탁도

 그러나 렌트비를 안내고 있는 입주자들을 무조건 탓할 수도 없는 상황. 렌트비 지불을 미루고 있는 한 입주자는 "청구서가 양쪽에서 날아오고 서로 자신들이 정당한 관리자라고 우기고 있으니 입주자 입장에선 선뜻 렌트비를 지불하기가 난감하다"고 말했다. 

 이 입주자는 "나중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몰라서 일단 개인 변호사에게 렌트비를 공탁하고 있다"며 "그간에 쌓인 공탁금은 내년에 법정 판결이 나면 한인회건, 윤씨 측이건 법원이 인정한 데로 넘겨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렌트비가 두 군데로 분산되고 일부 입주자의 체납으로 인해 한인회관 건물 관리에 대한 어려움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는 노릇. 한인회측 관계자는 "경비회사, 관리 인력 인건비, 전기세, 그외 소모품, 수리 및 보수비 등을 나갈 건 많은데, 렌트비 수입이 반토막 나 매달 간신히 관리비용을 맞추고 있다"고 토로했다.

  한편 캘리포니아 주 검찰은 동포재단 운영의 적법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양측 법률대리인에게 재단 운영과 관련한 재정 및 이사회 회의록 등 모든 서류를 제출할 것을 요구하는 등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