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청 선수로 KIA 클래식에 나선 안시현(33)이 개최지인 아비애라 골프클럽의 코스 레코드를 갈아치웠다.
안시현은 26일 열린 마지막 라운드서 버디 10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9언더파 63타를 쳤다.
합계 6언더파 282타로 순위는 공동 31위였지만 이 대회 코스 레코드 보유자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종전 이 대회 코스레코드는 2014년 도리 카터, 2015년 모건 프레셀, 박세리, 이일희가 세운 8언더파 64타였는데, 안시현이 이를 1타 경신했다.
전반 9개 홀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 30타를 친 안시현은 후반 17번 홀까지 버디만 10개를 잡으며 환상의 라운드를 펼쳤다.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보기가 나왔지만, 공동 69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안시현은 순위를 무려 38계단이 한껏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안시현은 이날 페어웨이 3번, 그린을 4번 놓쳤는데, 퍼트 수는 24개만을 기록할 정도로 퍼트 감각이 최고조였다.
안시현은 경기를 마친 뒤 "모든 샷에 집중했고 오늘은 특히 플레이가 쉽게 느껴졌다. 즐기려고 노력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국에서 '엄마 골퍼'로 더 유명한 안시현은 2004년 LPGA 투어 신인왕 출신으로, 지난 2016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 이번 대회에 초청받아 6년 만에 미국 본토 대회에 나섰다.
안시현은 6년 전 어바인에 거주하다 한국으로 돌아갔는데, 오랜만에 캘리포니아를 찾은 안시현은 "역시 날씨는 최고"라며 "오랜만에 남가주를 찾아 예전 기억이 새록새록 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