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림(27)이 LPGA 투어 KIA 클래식(총상금 180만 달러)에서 2년 여만에 정상에 올랐다.
이미림은 26일 캘리포니아주 칼스배드의 아비애라 골프클럽(파72)에서 벌어진 마지막 라운드에서 7언더파 65타를 치며 합계 20언더파 268타를 기록해 2014년 10월 레인우드 클래식 이후 약 2년 6개월 만에 투어 통산 3승째를 거뒀다.
이날 이미림이 받은 우승 체크에는 27만 달러가 새겨져 있었다.
이미림은 지난 2014년 8월 마이어 클래식과 같은 해 10월 레인우드 클래식을 연달아 제패한 뒤 우승 소식을 전하지 못하다가 오랜만에 정상에 복귀했다.
지난 2015년 이 대회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를 질주하던 이미림은 마지막 날 크리스티 커에게 역전을 허용, 준우승에 머문 한을 이날 우승으로 깔끔하게 털어버렸다.
3라운드까지 허미정(28)에 1타 앞선 단독 1위였던 이미림은 이날 전반 9개 홀에서 버디 5개를 잡아내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첫 홀(파4)부터 버디를 잡아 기분 좋게 마지막 날을 시작한 이미림은 공교롭게도 한 홀 건너 홀수 홀에서 버디를 낚아내며 9번 홀까지 5개의 버디를 잡아 추격자들을 멀찌감치 떨쳐 버렸다.
허미정은 전반 9개 홀에서 버디와 보기 2개씩 맞바꾸며 제자리 걸음에 그쳐 선두 경쟁에서 밀려났다.
유소연(27)이 14번 홀(파3)에서 30피트가 넘는 장거리 버디 퍼트에 넣은데다 16번 홀(파4)에서도 버디를 추가하며 이미림과의 간격을 3타 차까지 좁혔으나 위협이 되지는 않았다.
이미림은 15, 16번 홀(이상 파4)에서 연달아 버디를 추가하며 다시 2위와의 간격을 5타 차로 벌려 사실상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이미림의 이날 20언더파는 2015년 커가 기록한 대회 최저타 우승 기록과 타이다.
유소연이 합계 14언더파 274타로 오스틴 언스트와 함께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슈퍼루키' 박성현(24)과 허미정이 합계 12언더파 276타로 공동 4위에 올랐다.
전인지(23)는 마지막 18번 홀(파4)에서 더블보기가 저지르는 바람에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단독 10위에 만족해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