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난은 컸지만, 흥행은 계속 진행중이다.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 주연의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역주행 신화를 쓰고 있다. 여기에 아시아부터 유럽까지 전세계 영화제의 러브콜을 받으며 ‘베를린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작’ 효과를 톡톡히 입증하고 있다. 

28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영화는 27일 3466명(누적관객 2만 3534명)의 관객을 동원해 박스오피스 6위를 차지했다. 앞서 박스오피스 9위를 기록했으나, 이날 6위로 껑충 뛰어 오르며 저력을 과시했다.  

해외반응도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영화의 해외배급을 맡은 ㈜화인컷은 이날 “베를린국제영화제의 월드 프리미어 이후 약 20여건의 국제영화제 초청을 받았다”면서 “오는 11월 까지 영화제 초청장이 도착해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체코, 터키, 아르헨티나, 싱가폴, 이스라엘, 페루, 폴란드, 호주, 러시아, 캐나다, 칠레, 오스트리아, 영국, 스웨덴, 미국, 인도, 스위스, 브라질, 대만, 홍콩의 영화제들에서 초청을 받았으며, 미국, 영국 등 배급사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밤해변’의 흥행은 “진솔하게 사랑하는 사이”라고 밝힌 홍상수-김민희 커플에 대한 자전적인 내용 그리고 해외영화제에서 인정을 받은 작품성 등이 이유가 된다는게 중론이다. 영화는 유부남 감독 상원(문성근)과 사랑에 빠진 여배우 영희(김민희)가 여행을 하면서 삶과 사랑에 대한 고찰을 하는 내용인 만큼,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던 것. 대외적인 반응은 싸늘했지만, ‘과연 어떠한 내용일까?’에 대한 궁금증과 기존 홍상수 감독이 영화 팬들의 높은 관심 그리고 작품성에 후한 점수를 받으며 영화를 보는 관객들이 늘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  

한편, 영화의 흥행에 이번 작품이 ‘홍상수 감독의 최대 흥행작’이 될지에 대한 관심도 높다. 홍 감독의 작품 중 최고 흥행작은 2004년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28만4872명)와 2006년 ‘해변의 여인’(22만5388명), 2013년 ‘우리 선희’(6만8000명), 2010년 ‘하하하’(5만7000)명 순이다. 

whice1@sportsseou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