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 람]

'골프 사업가 변신' 스티브 김, '샌드캬년 컨트리클럽' 운영 '도전'

 한인들에게 '자일랜 신화'로 기억되는 스티브 김(67, 사진). 그의 이름엔 늘 '신화'라는 수식어가 붙는다. 

 그가 다시 새로운 신화 도전에 나섰다. 이번엔 골프 사업이다.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샌드캐년 컨트리클럽(구 로빈슨랜치 골프클럽)이 그의 새 도전이 펼쳐질 곳이다. 

인터뷰를 시작하면서 기자가 그에게 던진 첫 질문'어떤 직함으로 불리는 것이 좋은가'에 대한 그의 답은 '이사장'이었다. 1999년 자신이 설립한 자일랜사를 20억 달러에 매각한 후 김 이사장은 2007년 30년간의 미국생활을 접고 한국 이주를 발표하고 한국으로 떠났다. 그리고 그는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했다. 교육사업가로 변신한 것이다.

 '꿈희망미래재단'이라는 사회복지법인을 만들어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 미래를 주는 장학사업을 하고 있다. 서울에 본사를 둔 '꿈희망미래재단'은 지방 3곳에 분원을 두고 있으며 중국 연변에 지사까지 설립했다. 

이 재단의 '참인성 캠프' 프로그램을 이수한 청소년은 4만2000여명에 달한다. 그는 "어쩌면 막연한 도전이었지만 '미래를 이끌어갈 새싹'을 키우는 일이 이렇게 큰 보람을 줄지 몰랐다"고 털어놓았다.

 그런데 갑자기 골프 사업에 뛰어든 이유가 뭐냐는 다소 생뚱맞은 질문에 김 이사장은 거침없이 "행복찾기"라고 답했다. 

 그는 미국서 살 때 LA 근교에 '쉼'을 누릴 수 있는 곳이 별로 없었다는 경험을 전하면서 "내가 편안하게 쉴 수 있는 곳을 만든다면 다른 사람들도 와서 쉴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고 설명했다. 즉 '남들이 행복한 것이 자신의 행복'이라는 것이다.

 김 이사장이 샌드캐년 컨트리클럽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05년. 당시 제이미슨 프로퍼티스 데이빗 리 대표와 공동으로 인수했으나 지난해 그는 100%지분을 인수해 코스와 클럽하우스를 완전 재정비했다. 

 400만 달러를 투입해 36홀 가운데 27홀만 골프코스로 만들고 나머지 9개 홀이 차지하던 70에이커 부지에는 객실 200여개의 호텔과 스파, 레스토랑 등이 구비된 리조트로 개발할 계획이다. 

 지난 1일 18홀로 재개장한 샌드캐년 컨트리클럽에는 크고 작은 이벤트와 경기가 계속 이어지면서 한인 골프 동호인들에게 새로운 '명품 골프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다음달에 나머지 9홀까지 개장하면 더 많은 골퍼들이 최고의 경관속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 이사장은 앞으로 삶을 미국과 한국에서 '반반씩' 살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1년의 절반은 한국에서 그간 운영해 온 '꿈희망미래재단'의 인성교육사업을 확장하는 데 쓰고 나머지 절반은 LA에서 골프장 운영과 리조트 개발 사업을 진척하는 데 전력할 예정이다. 

 물론 그에게도 삶과 사업에서 굴곡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그것을 버텨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아내도 그 중 한사람이다. 그녀가 김 이사장과 부부로서'위험한 인생 비즈니스'를 선뜻 감당하기로 한 이유는 남편이 갖고 있는'리더십'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 5년 동안 함께 '꿈희망미래재단'일을 꾸려오는 과정에서 '리더로서의 존경심'이 '인생 동반자'로서의 사랑을 더욱 굳건히 해줬다고 귀띔했다.

 새롭게 시작하는 골프장 사업이 그에게 어떤 미래를 펼쳐줄지 지금은 예단하기 쉽지 않다. 그러나 끝없는 그의 도전에 물음표를 달 사람은 아무도 없다. '스티브 김=신화'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