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

  최고 7~10불까지 오를듯…판매세 인상 겹쳐 부담 가중
"이틀에 1갑 피우는 흡연자 금연하면 연간 1800불 절약"
  골초들 '흡연의 행복'·'금전 절약'사이서 목하 고민중

 #대학 시절부터 담배를 피워 온 홍모(남·59세)씨는 요즘 금연을 생각하고 있다. 2일에 한 갑 정도를 피우고 있는 홍씨는 다음달부터 담뱃세 인상이 있다는 소식에 담뱃값으로 지출될 금액이 부담돼 금연을 계획 중이다. 홍씨는 "담뱃세 인상이 점점 부담이 된다"며 "흡연량을 줄이든지 아니면 확 끊든지 이달 내로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민발의안 56'통과 발효

 4월1일부터 담배 가격이 2달러나 오른다. 지난해 11월 주민발의안(proposition) 56이 통과되면서 현행 갑당 87센트인 담뱃세가 2.87달러로 인상되기 때문이다. 담뱃세 인상으로 담배 한 갑 가격이 브랜드와 업소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대략 7달러~10달러 선이 될 전망이다. 그야말로 쌀 한 포대 값이다.

여기에 7월부터 LA카운티 판매세율이 현행 8.75%에서 0.5%포인트 상향조정돼 9.25% 인상되면 담배와 관련된 가격 인상에 따른 흡연자들의 부담은 더 늘게 된다. 따라서 담뱃세 2달러 인상폭은 흡연자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해 흡연과 금연을 놓고 흡연자들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한인타운에서 사무직으로 일하고 있는 조모(남·38)씨는 2일에 한 갑 정도를 피운다. 담뱃값이 인상되면 조씨가 피우는 담배 한 갑을 10달러로 계산하면. 한 달이면 150달러, 1년이면 1800달러나 된다. 조씨는 "한갑씩 살 때는 몰랐는데 막상 계산을 해보니 부담되는 금액"이라며 "가족들의 금연 압력도 있고 해서 이번에 단단히 맘을 먹고 금연에 도전해야겠다"고 밝혔다.

 김모(여·33)씨는 이번 기회에 금연을 해서 절약한 돈으로 의미있게 사용할 계획까지 세워놨다. 김씨는 "주위에서 부쩍 금연하는 친구들이 많아 나도 담배를 끊은지 며칠 지났다"며 "아직 더 지나봐야 하겠지만 금연에 성공하면 담뱃값 모은 돈으로 내년에 랩탑을 교체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담뱃세 인상 세수 14억불 

 그러나 금연이 그리 쉬운가. 담뱃세가 인상되더라도 금연은 곤란하다는 골초들이 부지기수다. 이들은 흡연의 즐거움을 담뱃값 인상 때문에 한순간에 '흡연의 행복'을 떨쳐버리기는 쉽지 않다며 흡연량을 줄이거나 싼 담배로 바꾸겠다고 말한다.

 실제로 일각에선 이번 담뱃세 인상이 흡연자 감소에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않다. 

 한국의 경우 2015년 1월 담뱃값이 인상된 후 2015년 담배판매량은  33억3500만갑으로 2014년에 비해 줄었으나 지난해 36억4500만갑으로 회복세로 돌아섰다. 또한 2014년 43만9967명이었던 금연클리닉 등록자 수는 2015년 57만4097명으로 소폭 증가했다가 지난해 41만1677명으로 오히려 가격인상 전보다 줄어들었다. 가격 인상이 곧 금연을 보장하지 못하는 근거다.

 한편 이번 담뱃세 인상으로 예상되는 세수는 연간 약 14억달러로 추정된다. 이 자금은 저소득층 메디캘 환자 지원과 금연 관련 프로그램에 쓰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