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LPGA 선수들이 뛰어들고 싶어하는 연못이 있다. 팜스프링스 인근 랜초 미라지의 미션힐스 컨트리클럽 다이나 쇼 코스(파72) 18번 홀 옆의 연못이다.
30일부터 올 시즌 첫 LPGA 투어 메이저 대회인 ANA 인스피레이션(총상금 270만 달러)이 나흘간 펼쳐진다. 이 대회 챔피언은 시상식에서 연못에 뛰어드는 세리머니를 펼치는 것이 전통이다.
올 시즌 초반 분위기로는 이번 대회서 한인 선수가 다이빙의 주인공이 될 확률이 높다. 그도 그럴 것이 올해 열린 6차례 LPGA 투어 대회에서 4개 대회를 에서 한국 선수가 우승했기 때문이다.
그 선봉에는 화려하게 부활에 성공한 박인비(29)가 맡게 된다. 박인비는 지난 4일 끝난 HSBC 챔피언스에서 이미 챔피언에 올랐다. 그는 당시 우승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보태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인비는 통산 18승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7승을 메이저대회에서 따냈을 정도로 메이저대회에 강하다. 게다가 이 대회와도 우승 인연이 있다. 지난 2013년 대회서 한 차례 호수에 뛰어든 경험도 있다.
올해 우승은 없지만 상위권 입상이 잦은 전인지(23)도 메이저대회에 강하다는 점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다. 전인지는 LPGA투어서 거둔 2승을 모두 메이저에서 수확했다. 전인지는 작년 대회서 리디아 고(20)에 1타 뒤진 준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위너스 써클' 회원인 장하나(25), 양희영(28), 이미림(27)도 시즌 2승을 메이저대회서 거두겠다는 목표를 정했다.
'슈퍼 루키' 박성현(24)은 대회 최대 '다크호스'다. 박성현은 작년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해 공동 6위의 성적을 거두었다. 박성현은 지난해 대회를 마친 뒤 "코스가 딱 입맛에 맞는다"며 "다시 출전하면 더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다"고 강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지난주 공동 2위 등 올 시즌 가파른 상승세를 타면서 세계랭킹을 3위로 끌어 올린 유소연(27)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여기에 지난시즌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를 평정해 이번 대회 초청을 받은 이보미(29)도 지난 겨울 이 지역에서 동계훈련을 해 다이나 쇼 코스에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다.
첫 메이저 대회답게 세계랭킹 1위이자 디펜딩 챔피언 리디아 고를 비롯, 2위 아리야 주타누간(태국) 등 톱랭커들이 모두 출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미국 여자 아마추어 무대를 석권한 국가대표 성은정(18)과 천재 골프 소녀로 유명한 중국계 루시 리(15)도 초청 선수로 출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