래퍼 스윙스가 과거 쓴 랩 가사로 다시 한번 여론의 도마위에 올랐다. 

최진실의 딸 최준희(14)가 SNS를 통해 과거 자신의 가족에게 아픔을 안겼던 스윙스의 랩 가사와 관련해 “예전 일이라도 화나는 건 여전하고 상처받은 건 여전하다”는 의미심장한 글을 올려 불편한 심경을 털어놔 온라인을 뜨겁게 달궜다. 

스윙스는 2010년 래퍼 비즈니스의 곡 ‘불편한 진실’을 피처링하면서 ‘불편한 진실? 너흰 환희와 준희/ 진실이 없어 그냥 너희들 뿐임’란 랩을 해 최진실 가족을 모욕했다고 비난을 받자 당시 사과문을 올렸다.  

그러나 최준희의 글을 통해 7년 만에 논란이 다시 불거져 비난이 잇따르자 스윙스는 SNS 메신저로 최준희에게 사과했다. 최준희는 29일 스윙스의 메시지를 캡처해 SNS에 공개했다가 삭제했다. 

공개된 메시지에서 스윙스는 “7년 전에 제가 저지른 일 때문에 가족들과 준희 학생 그리고 너무나 많은 분이 상처를 받았고, 그래서 사과를 직접 해드리고 싶었어요”라며 “옛날에 그 노래가 나온 뒤 연락을 받은 분들이 저에게 ‘노래 유통을 금지하고, 사과문을 올리고, 유가족분들에게는 연락을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전달했다. 준희, 환희 씨가 너무 나이가 어려 찾아가서 사과하는 것도 오히려 큰 상처가 될 것 같았어요”라고 해명했다.

또한 “사건 이후 거의 매일 죄책감에 시달렸어요”라며 “언젠가 환희 씨 준희 씨를 만나면 꼭 사과하고 싶다는 생각을 자주 했습니다. 꼭 사과하고, 그 사과를 통해서 용서를 바라기보다는 아주 조금이라도 저 때문에 받은 상처들을 낫게 하고 싶었어요”라고 사과의 뜻을 전했다.

그는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다면서 오는 4월4일 귀국한 뒤 만나서 제대로 된 사과를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준희는 스윙스의 사과 메시지 삭제 후 심경을 고백하는 글로 눈길을 끌었다. 29일 자신의 SNS에 “나는 점점 사라지는 별과도 같아 어두 컴컴한 밤하늘 속엔 항상 빛나는 별들, 그 수많은 별 사이엔 가려진 별들도 존재하는 법”이라며 “그런 별이 되지 않으려 얼마나 노력했는데 내가 원하는 것들을 참아가면서 얼마나 힘들었거늘 그 노력이 사라진다니 세상이 참 싫다”며 긴 머리의 여성이 바라보는 그림 한장을 올렸다.  

한시간 뒤 또다른 글에서 “학교에서 약하다거나 작다거나 못생겼다거나 아무런 이유 없이 당해야 했던 아이들, 그저 아무것도 모르고 괴롭힘을 당하고 밟히고 맞고 지내온 것에 대해 어른들은 니가 잘못한 것이 있으니 그렇겠지 하시는데 이게 과연 아이들의 잘못일까요?”라며 “이런 아이들을 보듬어 주지 못하고 바쁘단 핑계로 나 몰라라 하는 어른들의 잘못도 있는 거 아닐까요? 위로의 한마디라도 전해주세요. 잠깐이라도 힘을 낼 수 있게”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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