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서'애지중지'양성 방산업체 출신 중국계 천재들

[이슈진단]


핵무기 개발 산실 美 연구소 中 인재 과학자 대거 귀국
중국 정부 애국심 호소에 "조국을 외면할 수 없다" 짐싸 
거액의 금전적 보상 제공하며 해외 체류 인재 영입 박차


 지구상 어디든 1시간 안에 핵탄두 투하가 가능한 극(極)초음속 비행체, 적 잠수함에 들키지 않는 스텔스 잠수함 등 중국의 차세대 전략무기들이 로스앨러모스(Los Alamos) 연구소 등 미국 국책연구소 출신 귀환 과학자 군단에 의해 개발되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9일 보도했다. SCMP는 이들의 활약 탓에 미국은 결과적으로 중국의 첨단 무기 발전에 숨은 공헌자가 됐다고 전했다.

 SCMP는 중국 군사 전문가를 인용해 "미사일방어(MD) 체계를 무력화시킬 수 있는 초음속 무기와 감시망을 피해 미 서해안을 정찰할 수 있는 잠수함 등의 개발 프로젝트에 미 방산 기관 출신 중국인 과학자들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첨단 무기 개발에 이들이 숨은 역할을 했다"고 덧붙였다.

  중국은 지난 수십 년간 미 핵무기 개발에 참여한 과학자나 미 항공우주국(NASAㆍ나사), 록히드마틴, 보잉 등의 연구원들을 영입하는데 박차를 가해왔다. 특히 핵무기 개발을 주도하는 미 뉴멕시코주의 로스 알라모스 국립연구소 출신들은 대거 귀국했다. SCMP는 "구체적으로 몇 명이 영입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중국 내 각 대학에 '알라모스 클럽'이라는 모임이 생겼을 정도로 규모가 크다"고 전했다.  

 로스 알라모스 국립연구소는 무기 개발용 수퍼컴퓨터와 입자가속기 등을 보유하고 있어 첨단 무기개발의 핵심 역할로 불리는 곳이다. 국가안보와 직결돼 있지만 미 정부는 고급두뇌 유치를 위해 전체 직원 1만명 중 약 4%를 아시아 인재들로 채웠다. 최첨단 원자폭탄 설계도를 중국에 넘긴 혐의(간첩죄)로 1999년 기소됐다가 증거 불충분으로 풀려난 대만계 핵무기 과학자인 리원허도 이곳에서 일했다.  

 앞서 중국은 해외파 과학자들을 애국심에 호소해 불러들였다. 중국 최초 스텔스 전투기인 '젠(殲)-20'의 엔진 동체를 자체 기술로 생산하는 데 기여한 스창쉬 박사는 미국에서 귀국한 이유로 "조국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중국 측이 제공하는 금전적 보상은 중국계 인재를 끌어들이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 

 이 같은 두뇌유출에 대한 미국의 우려는 커지고 있다. 익명의 안보 전문가는 SCMP에 "미국 정부도 중국으로의 두뇌 유출을 알고 있지만 과학자들이 연구할 나라를 선택하는 것은 자유이기 때문에 막을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제임스 앤드루 루이스 부소장도 "미국 내 중국인 과학자들을 중국 정부로부터 스파이 행위를 위한 타깃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