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골프 세계랭킹 1위에서 6위까지 밀린 조던 스피스가 고향에서 대반전을 노린다.
30일부터 나흘간 텍사스주 휴스턴의 휴스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리는 PGA 투어 셸 휴스턴 오픈(총상금 700만 달러)에서다.
스피스는 데뷔 이래 이 대회에 한 차례도 빠지지 않고 출전하고 있다. 고향이기 때문이다. 텍사스에서 태어난 그는 대학까지 모두 텍사스에서 마쳤다. 현재도 텍사스 댈러스에 살고 있다. 한 마디로 텍사스의 프랜차이즈 스타다. 그래서인지 그는 고향 팬 앞에서 경기하는 걸 유난히 좋아한다.
이유는 또 있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바로 전주에 열리는 이 대회를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그는 2014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셸 휴스턴 오픈을 치르고 마스터스에 출전하는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2014년에는 이 대회에서 컷 탈락했지만 마스터스에서 준우승을 거두었다. 그 이듬해에는 이 대회 준우승으로 샷감을 추스린 뒤 마스터스서 그린재킷을 입었다. 작년에는 이 대회 13위 성적표를 발판으로 마스터스에서 2위에 올랐다.
이 대회에 최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불참한다는 것도 스피스로서는 기회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직전에 열리는 대회라 체력 비축을 위해 최정상급 선수들은 이 대회 기간 휴식을 취한다. 이번에도 세계랭킹 25위 이내 선수 가운데 고작 11명이 출전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세계랭킹 10걸 가운데 딱 절반인 5명만 출전한다.
헨릭 스텐손(스웨덴), 애덤 스콧(호주), 리키 파울러, 필 미켈슨, 그리고 신예 존 람(스페인) 등이 우승 경쟁자다. 당초 출전키로 했던 세계랭킹 1위 더스틴 존슨은 불참한다.
하지만 이 대회가 마스터스 출전권이 없는 선수들에게는 마지막 기회라는 점에서 의외의 결과가 나올 수도 있다.
작년 우승자 짐 허먼이 좋은 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소유 골프장에서 헤드 프로로 일한 인연으로 지금도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을 이어가고 있는 허먼은 작년 이 대회 우승으로 마스터스 출전 기회를 잡았다.
마스터스 출전권이 없는 최경주(47)를 비롯해 강성훈(30), 노승열(26), 김민휘(25)도 출전해 오거스타 티켓을 따내기 위한 마지막 레이스를 펼친다.